[단독]전기차에 진심인 기아…'테슬라 텃밭' 中 상하이에 판매법인 설립
기아가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상하이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공장이 있는 곳이다. 최근 지분 정리로 중국 합작법인 최대주주가 된 기아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 중심 양푸구에 둥펑위에다기아신에너지자동차판매(東風悅達起亞新能源汽車銷售)를 설립했다. 기아와 장쑤위에다그룹의 합작회사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완전 자회사로 설립 자본금은 1000만위안(약 19억원)이다.
신에너지차란 중국에서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둥펑위에다기아신에너지차판매는 앞으로 상하이를 중심으로 기아 전기차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내년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만든 모델 'EV6'를 내년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2027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모델을 6종 이상으로 늘f린다. 기아가 상하이를 전기차 판매의 중심으로 결정하면서 테슬라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테슬라는 2020년부터 상하이에서 연간 5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기가팩토리를 가동 중이다. 지난달 외신을 통해 생산능력을 연 200만대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앞서 기아는 둥펑위에다기아의 9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증자 후 둥펑위에다기아의 지분 구조는 기아 50%, 장쑤위에다자동차 45.8%, 장쑤위에다투자 4.2%로 개편된다. 기아가 단독으로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둥펑위에다기아 증자 후 신사업 진행 등에서 기아의 입김이 세질 수 있다"며 "기아가 중국 사업 자율성을 좀 더 확보하면, 전기차 출시 등에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기아는 최근 기존 둥펑위에다기아 사명도 둥펑위에다를 뺀 '기아자동차(起亞汽車有限公)'로 변경했다. 기존 합작사였던 둥펑자동차그룹이 지분을 장쑤위에다그룹에 모두 매각하면서 사명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기아는 다음 달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 중국 합작사의 새로운 사명과 로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