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제주] '조직력' 과시한 오영훈, "민주당의 승리로 보답하겠다"

민주당 최종후보 확정..문대림 6.26%p차로 따돌려 국민의힘 허향진과 본선서 맞대결..'원팀'으로 승부

2022-04-28     차정준 선임기자
©스트레이트뉴스 / 차정준

6·1 지방선거를 한달여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로 오영훈 예비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27일) 저녁 제주지사 후보로 오영훈 국회의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27일 치러진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투표(권리당원 50%, 도민 여론조사 50%)에서 오 후보는 53.13%의 득표율을 기록해 문대림 예비후보(46.87%)를 6.26%포인트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오 의원은 이번 경선 승리 소감으로 "위대한 도민의 승리, 진정한 민주당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문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후보와의 대결에서 패한 바 있다. 이후 이번 선거를 통해 4년만에 설욕을 노렸지만 막강한 조직력을 가진 오 후보에 밀리면서 재도전의 기회를 놓쳤다.

남제주(현 서귀포) 남원 태생인 오 후보는 도의원을 거쳐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제주시을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처음 국회에 입성한 후, 21대까지 내리 재선에 성공한 중견 정치인이다.

오 후보가 내세운 핵심공약은 크게 6가지로 요약된다. △제주 15분 생활권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상장기업 20개 유치·육성 △제주형 청년보장제 △제주형 생애주기별 돌봄정책 등이다.

오 후보는 일찌감치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허향진 후보(전 제주대 총장)과 본선에서 맞붙게 된다.

오 후보는 지난 대선을 전후로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을, 허 후보는 윤석열 후보 제주선대위 도민위원장을 맡았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두 후보의 이같은 활약이 결국 당내 권리당원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이밖에 부순정(제주녹색당), 박찬식·부임춘·오영국·장정애(무소속) 후보가 등록한 상황이다. 다만 무소속 후보들의  출마 포기 및 타후보 지지 가능성이 대두되는 만큼, 향후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오 후보 선출 다음날인 28일 오전 문 후보를 포함한 출마자와 제주도당 지도부등이 모여 '제주도당 지방선거 원팀 선언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선 초기 예비후보들이 난립하며 흐트러진 조직력을 다시 수습하고 라이벌인 국민의힘 허 후보를 상대하겠다는 의미다.

허 후보 또한 경선에서 탈락한 문성유·장성철 전 예비후보와 함께 도내 보수계를 결집한 '원팀 선대위'로 힘을 모은다는 구상이다.

[제주=차정준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