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제주] '조직력' 과시한 오영훈, "민주당의 승리로 보답하겠다"
민주당 최종후보 확정..문대림 6.26%p차로 따돌려 국민의힘 허향진과 본선서 맞대결..'원팀'으로 승부
6·1 지방선거를 한달여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로 오영훈 예비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27일) 저녁 제주지사 후보로 오영훈 국회의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27일 치러진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투표(권리당원 50%, 도민 여론조사 50%)에서 오 후보는 53.13%의 득표율을 기록해 문대림 예비후보(46.87%)를 6.26%포인트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오 의원은 이번 경선 승리 소감으로 "위대한 도민의 승리, 진정한 민주당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문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후보와의 대결에서 패한 바 있다. 이후 이번 선거를 통해 4년만에 설욕을 노렸지만 막강한 조직력을 가진 오 후보에 밀리면서 재도전의 기회를 놓쳤다.
남제주(현 서귀포) 남원 태생인 오 후보는 도의원을 거쳐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제주시을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처음 국회에 입성한 후, 21대까지 내리 재선에 성공한 중견 정치인이다.
오 후보가 내세운 핵심공약은 크게 6가지로 요약된다. △제주 15분 생활권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상장기업 20개 유치·육성 △제주형 청년보장제 △제주형 생애주기별 돌봄정책 등이다.
오 후보는 일찌감치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허향진 후보(전 제주대 총장)과 본선에서 맞붙게 된다.
오 후보는 지난 대선을 전후로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을, 허 후보는 윤석열 후보 제주선대위 도민위원장을 맡았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두 후보의 이같은 활약이 결국 당내 권리당원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이밖에 부순정(제주녹색당), 박찬식·부임춘·오영국·장정애(무소속) 후보가 등록한 상황이다. 다만 무소속 후보들의 출마 포기 및 타후보 지지 가능성이 대두되는 만큼, 향후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오 후보 선출 다음날인 28일 오전 문 후보를 포함한 출마자와 제주도당 지도부등이 모여 '제주도당 지방선거 원팀 선언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선 초기 예비후보들이 난립하며 흐트러진 조직력을 다시 수습하고 라이벌인 국민의힘 허 후보를 상대하겠다는 의미다.
허 후보 또한 경선에서 탈락한 문성유·장성철 전 예비후보와 함께 도내 보수계를 결집한 '원팀 선대위'로 힘을 모은다는 구상이다.
[제주=차정준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