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 출고 재개.. 노사갈등 여전

2022-07-25     신용수 기자
지난 3월부터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 차주들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경기도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지난 22일 오후 트럭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하이트진로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차주들과 분쟁을 빚는 가운데 경기 이천, 충북 청주공장의 주류 출고가 25일 재개됐다. 그러나 노조와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다시 주류 출고가 중단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난 22∼23일 열린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집회로 인해 두 공장에서는 이틀간 주류 출고가 중단됐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5일 오전 6시께부터 이천·청주공장에서 주류 출고를 진행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22∼23일 집회를 진행하면서 청주공장 정문과 후문을 모두 화물차로 막아 청주공장에서는 이틀간 비노조원의 화물차가 공장을 출입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정상적으로 출고가 진행되고 있다.

이천공장의 경우도 집회 양일간 제품 출하가 아예 중단됐지만 현재는 제품 출고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날도 일부 노조원은 서행 주행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나 공장 출입에 큰 제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틀간 하이트진로 두 공장에서 제품 출하에 차질이 생기면서 주류 40만 상자 정도가 출고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출고량은 이천공장의 경우 12만∼13만 상자, 청주공장은 8만 상자다.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갈등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화물차주들은 지난달 화물연대 차원의 총파업이 끝난 뒤에도 집회를 계속하고 있으며 화물연대 본부는 이들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22∼23일 두 공장에서 총 700명 정도가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진행했다.

문제는 하이트진로 노조가 불법주차한 농성 차량들이 공장 진입로를 막고 있어 물류업체 차량 진입이 어렵다는 점이다. 출고 물량은 평소 대비 80% 수준으로 출고 물량 하락으로 발생하는 피해액도 누적되고 있다.

심지어 이번 파업 도중 전혀 상관없는 이들의 차량 사망사고도 발생해 비판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지난 9일 새벽 3시 30분께 이천시 부발읍 하이트진로 공장 앞 42번 국도 수원 방면으로 향하던 K5 승용차가 갓길에 주차된 14톤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30대 K5 운전자는 사망했다.

사고 화물차는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송 조합원의 차량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를 두고 화물차주와 하이트진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다.

대형 차량의 불법 주차로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 추돌사고가 나타날 수 있다. 이천 공장 앞에서 파업이 이어지면서 노조는 화물차를 갓길에 불법주차해놨다.

노조의 요구를 조기에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파업을 길게 끌고 있는 하이트진로에 대한 비판도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