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값 상승에 부담↑…건설사 3Q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

2022-10-31     함영원 기자
주요 건설사 2022년 3분기 영업이익 현황. 

올해 3분기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대체적으로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2위, 3위인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전년 보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3분기 매출은 5조430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519억원) 대비 2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37억원으로 전년 동기(2204억원) 대비 30.2% 감소했다.

DL이앤씨 역시 3분기 매출이 1조848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068억원) 대비 2.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2590억원) 대비 55.1% 줄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도 비슷한 상황이다. GS건설은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6.0%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51억원으로 전년 동기(1523억원) 대비 17.8% 감소했고, 포스코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1110억원) 대비 61.26%나 급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건설 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추가 원가 발생으로 이익이 줄었다"며 "건축 분야에선 자잿값 상승에 외주비 상승이 겹쳐 추가 원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공능력평가 상위권인 대형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쪼그라든 이유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커진데다 분양시장 침체로 국내 주택사업이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전년까지 국내에서 약 51조403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린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54조5600억원의 누적 수주잔액을 기록했다. 즉, 영업실적은 좋지만 건설원자재값이 치솟자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원자재 매입비용이 증가하면서 각 건설사의 원가율도 올랐다. 현대건설의 원가율은 지난해 4분기 89.2%에서 올해 1분기 91.0%, 2분기 92.1%로 상승했고, DL이앤씨도 지난해 4분기 81.4%에서 올해 1분기 84.6%, 2분기 87.2%로 올랐다.

이 가운데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쌍용C&E는 내달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9만800원에서 10만4800원으로 15.4%(1만4000원) 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시멘트 가격을 t당 7만8800원에서 9만800원으로 15.2%(1만2000원) 인상한 바 있다. 유연탄 가격과 전력비용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는 것이 시멘트업계 설명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급등한데다 원가율도 악화됐다"며 "여기에 최근 미입주·미분양에 금리까지 올라 금융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건설 업계 전체가 영업이익 감소세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과 6위 대우건설은 건설시장 불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240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130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대우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25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393억원) 대비 83%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와 해외 수주 증가로 영업이익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사업장인 한국 평택과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공사, 카타르 LNG 탱크 등 플랜트 매출이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 역시 주택과 플랜트 사업 모두 선전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