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폴란드 원전 참여 가능성↑...폴란드 총리 "둘째 원전은 한수원 예상"

2022-11-03     함영원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건설항 신고리 3·4호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원전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첫 번째는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선정되며 고배를 마셨으나, 폴란드 정부가 두 번째 원전 사업자는 한수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시각)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바르샤바에서 "4~5년간의 매우 집약적인 노력 끝에 우리는 미국 기술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어 3개의 추가 원전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두 번째 원전은 한수원의 참여로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3개의 원전 건설에 200억 달러(28조42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국과 폴란드 정부는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바르샤바 서쪽 240km)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양국 기업간 협력의향서(LOI)와 산업부-폴란드 국유재산부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OI에는 한수원과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ZEPAK),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 등 3개 사가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형 원전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체결식에 참석한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은 한수원의 본계약 체결 가능성에 대해 "100%"라고 말한 바 있다.

폴란드 정부는 오는 2043년까지 6~9GW(기가와트) 규모의 원전 6기를 건설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한수원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의 EDF 등 3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하며 수주 경쟁을 벌였고, 현재 첫 번째 사업자는 웨스팅하우스다.

한편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미국 연방법원에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폴란드 원전사업 진출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