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된 지스타, 기대작 공개 열풍에 해외기업 전시까지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지스타, 나흘동안 18만명 몰려 보는 게임서 체험형으로…참관객 체험형으로 진화 플랫폼·장르 대격변 속 미국·중국 업체 참여 눈길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정상 개최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지스타는 나흘 간 18만명이 넘는 오프라인 참관객이 행사장을 방문할 정도로 흥행했으며 국내 게임사가 취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콘솔게임이 확대됐고 비주류로 여겨졌던 서브컬쳐 게임이 주목받는 등 플랫폼과 장르의 다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벡스코에서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개최된 지스타를 방문한 오프라인 참관객은 총 18만 400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24만 4000여명에 비해 25% 줄어든 것이긴 하나 일상회복이 시작된 이후 참관객이 대폭 늘어났다는 평가다.
여기에 오프라인 행사와 동일하게 운영된 ‘지스타TV’ 온라인 방송에도 약 97만여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돼 오히려 온오프라인 통합 참관객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 2022의 키워드는 플랫폼과 장르의 다변화, 체험형 게임 확대, 글로벌 업체의 참여 증가로 정리된다.
먼저 이번 지스타에서 여전히 모바일과 MMORPG 위주의 게임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참가 업체들이 콘솔·PC 게임 신작을 대거 늘리며 플랫폼과 장르를 다양화했다.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넷마블의 '파라곤: 디 오버 프라임',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2’ 등이 ‘지스타 2022’에서 콘솔 신작을 선보였다.
이들 업체는 지스타 현장 시연대 상당수를 PC와 콘솔로 구성하는 등 모바일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플랫폼·장르의 다변화를 통해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보였다.
또 ‘미소녀 게임’으로 대표되는 서브컬처(Subculture) 장르의 게임도 대거 출품됐다.
중국계 게임사들은 국내에서도 서비스 중인 서브컬처 게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원신’과 ‘붕괴’ 시리즈로 유명한 호요버스는 이번에도 서브컬처 신작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를 선보이며 참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게임사 '레벨 인피니트'에서는 최근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두 번째로 이번 지스타에서 눈길을 끈 것은 체험형 게임의 확대다. 이는 e스포츠, 인플루언서 행사 등 '보는 게임'이 주류였던 2018·2019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제한적으로 개최된 2020·2021 행사와는 대조된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BTC관 참가사 중 최대 규모인 300 부스 크기의 게임 전시·체험 공간을 운영했다. 체험 공간에 총 560여대의 시연 기기를 배치하고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데이브 더 다이버' 4종의 신작 게임을 PC와 콘솔, 모바일 기기로 선보였다.
넷마블은 모바일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현장 시연대를 PC로만 구성해 반등에 나섰다. PC, 콘솔 게임 등으로도 국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목표다.
크래프톤 부스에는 다음달에 출시 예정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대한 참관객의 높은 기대로 게임 플레이 대기줄이 2시간을 넘어설 정도였다.
네오위즈는 지난 8월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국산 게임 최초로 3관왕을 수상한 액션 게임 'P의 거짓'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전시관을 기획하고 행사장 바깥에 야외 부스도 구성했다.
플린트도 기대작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공개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부스에 입장하면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이외에 호요버스, 레벨 인피니트의 부스에도 많은 참관객이 다녀갈 정도로 체험형 콘텐츠가 활발히 펼쳐졌다.
글로벌 업체의 참여도 늘었다. 하드웨어·정보기술(IT) 기업들도 지스타에서 홍보에 힘썼다.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지스타에 단독 부스를 내고 고성능 SSD '990 PRO(프로)', 게임용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였다.
인텔은 게임 전문 매체 인벤 부스에 참여해 13세대 코어 시리즈 중앙처리장치(CPU), 올해 초 발표한 자체 그래픽카드 브랜드 '아크' 시리즈를 소개했다. SK브로드밴드도 게임 퍼블리셔 CFK와 함께 부스를 내고 인터넷TV(IPTV) 단말기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콘솔 게임을 공개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 5'에 기반한 가상인간 제작 기술, 실시간 그래픽 편집 기술 등을 관람객들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했다.
BTB관에서는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틱톡코리아 등 국내외 IT 기업들이 부스를 내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BTB(기업간거래) 관을 찾은 유료 바이어는 작년보다 약 60% 늘어난 2213명을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게임 산업 확대를 선언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하이브IM은 게임 개발사 플린트와 ‘별이되어라2’ 퍼블리싱 계약과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게임 지식재산(IP) 라인업을 확대를 약속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종합 엔터 산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의장 관점에서 게임은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모든 요소들이 함축된, 대단히 매력적인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중국 게임사의 약진도 이어졌다. 호요버스는 전시장 내에 대형 부스를 내고 신작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2종과 연관 상품을 선보였고 텐센트 산하 브랜드 레벨인피니트는 최근 출시한 한국 게임 '니케: 승리의 여신' 테마의 부스를 운영했다.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지스타 참가기업과 방문객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성공적인 개최와 안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면서 "정상화된 지스타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지스타 2023'을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