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4000억 규모 ESG채권 발행…예상치 2배 증액
포스코케미칼이 최초 계획한 2000억원 보다 두배 많은 4000억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지난 15일 ESG채권 수요예측 결과, 높은 성장성과 신용등급(AA-)에 힘입어 모집금액의 7.8배에 달하는 1조 5500억원의 자금이 몰리자 채권 발행 규모를 대폭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위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한 녹색채권으로 발행한다.
기존에 계획했던 금액 외 2000억원의 채권을 추가로 발행하면서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증설과 양극재 원료 확보 등 배터리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발행되는 채권은 만기 3년물 2500억원, 만기 5년물 1500억원으로 구성되는데, 4000억원 모두 개별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회사들이 평가한 금리 평균) 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된다. 만기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보다 0.25%p, 만기 5년물은 0.30%p 낮은 이자율이다. 금리는 2월 22일 기준 개별민평금리를 반영해 최종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시장 유동성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포스코케미칼에 이번 투자금이 몰린 것을 두고, 기술 경쟁력과 포스코그룹 내 원료부터 소재 생산까지 이르는 풀 밸류체인(가치사슬) 확보 등으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자금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채권 발행에 앞서 한국신용평가의 'ESG 금융상품 인증(Assessment) 평가'를 통해 배터리소재 사업의 환경개선효과와 자금관리 및 공시의 투명성을 인정받아 최고 등급인 'GB1'을 올해 1월 획득한 바 있다.
배터리소재 사업에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양·음극재 환경성적표지 인증 획득,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공정 과정에서의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책임광물 관리 체계 구축, 기업시민 경영이념 기반 사회공헌활동 등 ESG 성과가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