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옳고 주식은 틀렸다"···투자자 선택은

2023-02-25     장도은 기자
연초 위험자산이 오른 것은 유럽의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데다 중국의 빠른 경제 재오픈, 많은 투자자가 약세 쪽에 포지셔닝을 해온 기술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설명했다.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 기준 연초 4% 이상 오르고 지난해 10월 저점에서 10% 이상 반등했으나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채권 시장 신호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팀은 연초 위험자산이 오른 것은 유럽의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데다 중국의 빠른 경제 재오픈, 많은 투자자가 약세 쪽에 포지셔닝을 해온 기술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설명했다고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전했다.

블랙록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중앙은행 긴축이 경제에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인 금리가 더 높이 올라가더라도 성장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따라서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추가로 강화해 침체를 야기하고 인플레이션을 더 낮출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2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2월 들어서만 거의 50bp가량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블랙록은 "이제 채권시장이 연준이 더 높이 금리를 올리고, 거기에서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위험을 깨닫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최근 지표로 볼 때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고착화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2%의 목표치로 돌아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탄탄한 경기 활동 지표가 인플레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봐야 한다"라며 "다시 말해 성장에 좋은 소식은 더 많은 긴축과 추후 더 약한 성장으로 연결돼 인플레이션이 식을 것이라는 의미로 위험자산에는 나쁜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이러한 흐름은 일반적인 경기 순환 흐름이 아니라는 판단에 새로운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며 만기가 짧은 국채에 1년 전에 제시했던 1.5%보다 3배 더 큰 비중을 조언했다.

이들은 단기 국채에 대해 "이러한 더 변동성이 큰 매크로와 시장 환경에서는 이들은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 자본을 보존할 역량이 있다는 점에서 단기 국채를 선호한다"라고 덧붙였다.

블랙록은 투자등급 크레디트물에 대한 익스포저는 줄여야 한다며 최근의 위험자산 랠리로 인해 신용 스프레드가 너무 타이트해졌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너무 낙관적임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주식과 관련해서는 선진국보다 신흥시장을 선호한다며 "신흥시장이 위험을 더 잘 가격에 반영하고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고점에 근접했고, 달러화가 최근 몇 달간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중국의 경제 재개가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영향을 완전히 느끼지 못하지만, 여전히 너무 장밋빛인 수익 전망을 가진 주요 경제국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며 "게다가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더 많은 금리 인상을 강행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장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