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2500만대 돌파…영업익16%↑

침수피해 급감 손해율 80.8%로 개선...빅4 7384억원 흑자 자동차보험 수입료 수익 21조원 넘어…올해 서민경제 지원 강화

2024-04-14     장석진 기자
손해보험사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 및 사업비율(순사업비/경과보험료)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국내 보함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16% 늘어 5539억원을 기록,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자동차보험 가입 대수가 250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자연재해 감소로 인한 침수피해 급감 등에 힘입어 수입보험료 대비 손실 비용인 손해율이 80.8%로 개선된 탓이다. 감독당국은 이러한 보험사들의 안정적 수익을 감안해 올해 서민경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보험료 수입 기준 시장규모는 21조484억원으로 2022년 대비 2810억원(1.4%) 늘었다.

이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59억원(15.9%) 늘어난 5539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에 가입한 자동차 대수가 2541만대로 2022년보다 61만대 늘어 보험료 수입이 증가한 반면, 사고율은 15%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극한호우가 발생했던 2022년보다 침수피해가 급감(886억원→151억원)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7%로 2022년(81.2%)보다 0.5%p 개선됐다.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직전 15년간 적자를 기록하다 2017년 반짝 흑자 전환했으나 이후 다시 3년간 적자를 기록하다 2021년 4년 만에 3981억원 흑자로 전환,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회사별 영업손익을 보면, 이른바 빅4로 분류되는 DB손해보험(2692억원), 현대해상(2029억원), 삼성화재(1944억원), KB손해보험(719억원) 등 대형 4사는 7384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메리츠(-257억원)·한화(-185억원)·흥국(-114억원)·롯데(-87억원)·MG(-84억원) 등 중형 및 소형사는 일제히 727억원 적자를 냈다.

대형 4사(삼성·현대·KB·DB)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85.3%로 전년보다 0.4%포인트(p) 확대됐고,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의 점유율은 8.9%에서 8.4%로 축소됐다. 악사·하나·캐롯 등 비대면 채널 전문사의 점유율은 6.2%에서 6.3%로 소폭 늘었다.

판매 채널별로 보면 대면 채널 비중이 51.9%에서 49.7%로 하락해 처음으로 50%를 하회했다. 온라인(CM·사이버마케팅) 채널 비중은 33.8%로 2.2%포인트(p) 늘었고, 전화판매(TM) 채널 비중은 16.2%로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판매 보험사들의 영업실적이 안정적인 만큼, 서민경제 지원을 위한 자동차보험 경력인정기준 개선, 대리운전자 보험 사고 횟수별 할인·할증제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