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 개방, 서울시민 10명 중 6명 찬성"

노웅래 의원, 환경부와 '한강 밤섬 생태계 가치 증진 토론회' 개최 임상준 환경차관 “밤섬 생태계 보존과 활용 위한 지혜 모을 시점”

2024-04-24     이제항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환경부가 2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한 '한강 밤섬  가치 증진 토론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4일 환경부와 함께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한강 유일 생태섬인 '밤섬' 생태계의 가치 증진 방안 등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노 의원은 인사말에서 “서울의 녹색 심장인 한강 밤섬은 2012년 그 생태학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며 “밤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면 관련법에 따라 밤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가능해지고, 밤섬에 각종 시설도 설치할 수 있게 된다”며 밤섬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노 의원은 또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이 한강 밤섬 개방에  찬성한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우포늪이 '생명길' 등 다양한 시설들로 생태 보호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에 비교해보면 (시민의 밤섬 접근이 안되는 현 상황은)안타까운 일이며 서울시와 환경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임상준 환경부차관은  “밤섬은 1960년대 여의도 개발과정에서 골재 공급처로 활용되면서 거의 사라지기도 했으며, 1990대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로 부각됐다”며 “생태 공간으로 재탄생해 물, 자원, 에너지를 공급해 줌은 물론, 환경오염과 자연재해를 조절해 주고 있다”고 밤섬의 의미를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밤섬은 생물 서식지로서의 기능은 충실히 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워 여가, 휴식, 생태체험 등 문화서비스 기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시민들이 보다 쉽게 다가가 밤섬만의 특별한 생태계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을 시점”이라고 공감했다.

개혁신당 양정숙 의원은 "여의도 출퇴근대 많은 차량들이 몰려있지만 밤섬은 보기만 해도 좋은 곳"이라며 "국회에서 밤섬을 보전하는데 확실한 가치를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국립생태원 습지연구팀장은 “한강의 중·하류 기수지역의 열린 하천의 특성을 가지는 도심내의 하천습지로 식물군락지로 돼있다”며 “습지 식물군락(버드나무, 선버들 등)의 면적 증가로 습지로서의 서식처 발달이 진행 중인 지역”이라고 밤샘 생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대도시 도심 습지임에도 불구하고 멸종위기 야생 생물 13종 서식이 확인되는 등 생물다양성이 높다"며 "가시박 어린 개체와 거북류를 비롯한 생태계교란 생물 퇴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강 밤섬 관리 현황’을 주제로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 교수는 “밤섬 보전 위협 요인으로 습지면적 감소로 인한 서식처 여건 변화로 양서 파충류, 어류, 곤충, 저류, 포유류가 정착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한강특성상 낚시, 외래종 침범, 생활쓰레기로 인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는 2차 한강밤섬관리 기본계획 수립을 19년부터 24년까지 추진 중”이라며 “특히 시민, 서울시, 마포구, 영등포구가 지역민들과 함께 거너번스를 통해 물새서식환경보저느 다양성개선, 생태환경교육 활성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외 람사르습지 관리·이용 현황’을 주제로 세 번째 발제에 나선 도윤호 공주대 교수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밤섬을 1999년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면서 “서울시는 1998년 생태계 복원을 이유로 밤섬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정하고 일반인 출입을 전면 금지해 이후 20여년이 지난 습지 가치 제고를 위해 주민 체험·교육 등 목적으로 제한적 개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부는 밤섬의 '습지보호지역'지정 여부를 검토한 결과 습지보호법이 정한 지정 기준에 부합한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밤섬 대상으로 생태계 기초조사를 수행하기도 했다”면서 “국립생태원이 실시한 밤섬 생태조사에 따르면, 412종의 식물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조사에서 붉은귀거북, 돼지풀 등 10종의 생태계 교란 생물의 존재 또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이형 한국습지학회장이 좌장으로 진행된 토론에서 김영선 더불어민주당 환경수석전문위원은 “서울시, 환경부가 협치해서 관리될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며 “호주 브릿지처럼 시민,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이용 보전 전략을 잘 짜아서 주력하고 외래식물을 제거에 군부대와 협력은 물론 지역 생태계 증진을 올리도록 한다며 서울대공원가는 것보다 좋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명수정 KEI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밤섬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한강 생태계를 지키고 더불어 역사 문화를 활용하도록 버들나무 군락이 탄소흡수원으로 큰 역할을 하는만큼 내륙습지는 도시의 경관까지도 가치로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람사르습지에 대해 여전히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것처럼, 서울시가 밤섬 가치 인식증진을 강조해야하고 관리주체는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하고 시민에 대힌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재근 서울대 교수는 “밤섬 특성은 범람(팔당댐)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어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관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습지보전지역 지정에 대한 폐단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외래종 가시박 제거과정에서 훼손문제, 물웅덩이까지도 유지하도록 보는 시각과 다른 형태로 역할과 이용적인 측면에서 시민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게 서강대교를 활용한 체험관 등을 조성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시했다.

한정훈 서울시 자연생태과장은 “밤섬은 인간의 간섭에도 불구하고 도시습지로 가치를 지켜온 유일한 살아있는 섬”이라며 “밤섬이 시민과 도시 기능을 향상되도록 다양한 생태계 보전을 지키기 위해 체험행사, 조사, 교란종 제거, 국내외 사례 등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강대교와 한강보를 통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올리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차은철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밤섬관련 예산 등 서울시와 적극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