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11개월 연속 흑자행진

69.3억달러 흑자 기록 반도체 견인…미국, 동남아 수출 호조

2024-05-09     조성진 기자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왼쪽에서 두 번째).

3월 경상수지가 69억3000만 달러(약 9조4664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는 168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마이너스 59억6000만 달러)와 비교해 228억 달러 개선됐다.

3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0억9000만 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11억8000만 달러 적자에서 1년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출(582억7000만 달러)은 지난해 3월보다 3.0%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여섯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34.5%)가 많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12.7%), 미국(11.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화학공업제품(-11.4%) ▲철강제품(-9.4%) ▲승용차(-5.7%) 등은 수출 규모가 줄었다.

수입 규모(501억8000만 달러)는 13.1% 줄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18.4% 감소했다. 원자재 중 ▲석탄(-40.5%) ▲가스(-37.6%) ▲화학공업제품(-21.7%) ▲원유(-12.8%) 등도 감소했다. 이 밖에 반도체제조장비(-23.6%)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5% 줄었고, 승용차(-21.8%)·곡물(-13.1%) 등 소비재 수입도 9.5% 축소됐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전반적인 수출 회복세가 상당히 좋다”며 “특히 IT 품목 같은 경우에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해당 품목 외에도 자동차 선박, 일반 기계 품목 등의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반대로 1분기 수입 품목은 두 자릿수의 감소 폭이 계속 이어졌다”며 “에너지류 가격 안정과 겨울철 온화한 날씨 때문에 에너지류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