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여론조사] 국민 69%, "알리·테무 국내진출 싫다"

알리·테무 가격경쟁력 불구 국내시장 진출 긍정 여론 23.2% 그쳐 이용 많은 2030 상대적 반감 낮아…’제품 및 서비스 품질’ 도마에

2024-05-15     장석진 기자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69.1%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 기업들의 공격적인 국내 진출에 대해 국민 10명중 7명가량이 부정적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공세에도 불구하고 제품과 서비스 품질에 대한 우려가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69.1%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권역별로 대동소이하게 부정적 의견이 나온 가운데, 특히 수출입 물동량과 산업 거점도시가 많은 부산·울산·경남(71.3%)과 인천·경기(70.1%)에서 70%가 넘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세부 지역별로는 부산(77.1%), 인천(76.2%), 충북(75.6%) 순으로 부정 여론이 강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전체 10명이 부정적으로  보았으나, MZ세대인 20~30대는 10명 중 3명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

부정적 인식은 중국 이커머스 이용이 많지 않은 70대 이상(66.7%)을 제외하고는 연령이 낮을수록 다소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시각은 60대(76.6%), 50대(74.9%), 40대(71.2%), 30대(62.7%), 20대 이하(59.8%) 순이나, 상대적으로 모바일 활용도가 높고 해외직구를 많이 이용하는 젊은 세대의 반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별로는 남성(65.0%)보다 여성(73.2%)의 부정적 시각이 더 강하게 표출됐다. 다만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적 성향과는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은 TV광고와 신규 가입자 혜택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쿠팡, 컬리 등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이들 제품의 사용 후기를 SNS상에서 소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전체 10명이 부정적으로  보았으나, MZ세대인 20~30대는 10명 중 3명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

하지만 상품이 저렴한 만큼 판매하는 제품과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정부는 알리, 테무와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자율협약을 맺기도 했다. 건강 위해 제품 등의 국내 유통 및 판매를 차단하기 위한 협력 강화가 목적이다.

정부와 알리·테무는 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 '소비자24'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위해 제품이 유통·판매되고 있는지를 각각 모니터링한다. 모니터링 결과 위해 제품의 유통·판매가 확인되는 경우 정부는 알리·테무 측에 해당 정보를 제공, 판매 차단을 유도한다. 알리·테무 측 역시 자체 모니터링에서 위해 제품이 발견되면 자율적인 판매 차단 조치를 실행하게 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2명,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보정은 2024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에 대한 반응. 조원씨앤아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