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주환원’, 주식시장 이목 집중

“하반기 해약환급금 준비금 산출 기준 변경 가능성”

2024-05-21     조성진 기자
NH투자증권 제공.

최근 증권업계에서 각 보험사의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 해약환급금 준비금 산출 기준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1일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최대 관심사는 보험사의 주주환원 확대’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공개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는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재무적 변동성이 매우 컸지만 올해 하반기는 없을 예정”이라며 “경상이익 증가와 더불어 손익안정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는 사실상 보험사의 주주환원 확대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며 “금융당국의 해약환급금 준비금 산출 기준이 하반기 변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지난해 신-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새로 생긴 계정으로, 상품해지 시 고객들에 돌려줄 보험금이 부족하면 쌓는 ‘법정준비금’을 말한다. 

NH투자증권은 투자유망 종목으로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을 손꼽았다.

정 연구원은 “DB손보는 수익성과 자본비율, 배당가능 이익 모두 양호해 8월 자본정책 발표 이후 뚜렷한 주주환원율 상승이 예상된다”며 “현대해상 역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만약 해약환급금 준비금 산출 기준이 변경된다면 최대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스트레이트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 발맞춘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DB손보 등은 8월 중 자본관리 정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와 같은 금융그룹의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도 주주환원 기대가 높은 종목 중 하나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목표 범위인 200~220% 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해약환급금 준비금으로 인한 배당가능이익 제한에서 자유로워 구체적인 자본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CS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한편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18일 주가 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분리하고 중간배당 조항을 신설하는 등 관련 정관도 개정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올해 보통주 주당배당금(DPS) 200원을 지급했다. 회사는 향후 3년 간 DPS를 연 10% 안팎으로 꾸준히 인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