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4000억 ‘신종자본증권’ 또 발행
보완자본 확충 통한 BIS총자본비율 제고…발행금리 4.27% 금융지주 최저 신고금액(2700억원) 초과 4000억원 증액 발행…M&A 등 대비 자본비율 안정화
우리금융지주가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월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보완자본 확충을 통한 BIS총자본비율 제고를 통해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한 위기대응력을 높이고 향후 M&A 등에 사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된 사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6880억원의 유효수요가 접수, 당초 신고금액 2700억원 대비 2.5배에 이르는 모집액을 기록했다. 4000억원은 당초 유가증권 발행신고서에 적시한 금액보다 약 50% 가까이 증액 발행한 결과다.
특히 신종자본증권금리는 4.27%(국고채 5년물 + 91bp)로 올해 발행한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중 최저 수준이다. 또한, 가산금리는 91bp로 국내 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청약일과 납입일은 오는 19일이고, 대표주관회사는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맡았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완전 민영화 달성과 자사주 소각 등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4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우리금융은 앞으로 이어질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견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일로부터 5년 후 콜옵션(중도상환) 실행이 가능한 영구채로 오는 6월 19일 발행한다.
통상 영구채는 만기가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율이 높아지는 스텝업 효과를 고려, 발행사들은 5년이 경과하면 이를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기사항으로 달아 발행한다. 이럴 경우 일반 사채가 부채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자본으로 인식돼 자본비율이 높아져 자본의 안정성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이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해 증권사 출범을 준비중에 있고, 향후 보험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등 자본 건전성을 높여 위험대비 완충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당국에서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 부실 가능성 확대에 대비해 주요 금융지주에게 자본비율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우수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이자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발행에 성공했다”며, “다만 기존 금융지주 신종발행증권 발행 당시와 시기적으로 차기가 있는 만큼 단순 금리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