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늘었지만…대중국 적자에 흑자행진 위태

7월 1~20일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8.8%...반도체 호조 수출국 1위 중국 수입 더 많아 적자…14개월재 흑자 이어갈까

2024-07-22     장석진 기자
7월 20일까지 수출 현황. 관세청 제공.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약 20% 증가했으나 무역수지는 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월말 기준 흑자를 예상하고 있으나 트럼프 당선 가능성 확대에 따른 반도체 위기설이 확대되며 관련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은 371억7100만 달러로 지난해 동 기간 대비 18.8% 늘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조업일수가 하루 더 적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올해 7월 20일 현재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11.6% 상승에 그친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 달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7월에도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관세청은 내다보고 있다.

수출을 주도한 품목은 역시 반도체로 전년 동기 대비 57.5%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승용차(+1.8%), 석유제품(+28.4%), 철강제품(+8.8%) 등도 선전했다. 다만 무선통신기기(-1.3%), 정밀기기(-3.4%), 선박(-49.1%) 등은 약세를 보였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20.4%), 미국(13.4%), 유럽연합(EU·3.3%)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대중(對中) 수출액이 76억5천400만달러로 대미(對美) 수출액(65억3천800만달러)을 웃돌았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72억2100만달러로 14.2% 늘었다.

원유(40.0%)와 반도체(15.5%), 가스(31.1%) 등의 수입이 증가하고 반도체 제조장비(-3.6%), 석탄(-29.9%)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6.7%), 미국(61.8%), EU(5.0%) 등이 증가했다.

다만 13개월째 흑자기조를 유지했던 무역수지는 20일까지 5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14억3700만달러 흑자였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대중 무역수지가 4억1700만달러 적자다.

하지만 월 통산으로는 흑자를 달성할 거라는 게 정부 관측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호조세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7월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품목의 우상향 동력을 바탕으로 두 자릿수대의 견조한 수출 플러스 흐름과 무역수지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3일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피습 이후 대세론이 불거지면서 이른바 트럼프 발 악재가 국내외 시장을 엄습해,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비롯 주식시장이 약세를 이어갔다.

22일 삼성전자는 1400원(-1.66%) 하락한 8만3000원까지 내려앉았고, 시가총액 2위 하이닉스도 4500원(-2.15%) 하락하며 20만5000원까지 밀린 채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후보가 전기차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던 2차전지 종목도 줄내림세다.

시총 3위이자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만 1만7000원(-4.92%) 내리며 종가 32만8500원을 보였고, 삼성DSI(-4.20%), SK이노베이션(-3.93%)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현대차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