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대주]⑦삼성생명

자본력 충분…배당수익률 4.6% 달성 기대

2024-08-02     조성진 기자

연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증권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상반기 중 외국인이 국내 주식 22조9000억원을 순매수 했고 7월 초 기획재정부가 기업의 법인세 세액 공제 등의 혜택 내용이 담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투자자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증권시장은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의 주식은 신흥국 기업들 중 평균적으로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시장정책의 자율적 성격과 세제 개혁에 대한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성과를 구체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밸류업 내가 챔피언’ 시리즈를 통해 투자 기대감이 높은 사례를  차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삼성생명 제공.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삼성생명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25.51%(3995억원) 늘어난 7178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5.48%(2263억원) 늘어난 5261억원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이익을 견조하게 유지할 것”이라며 “예실차 손익 개선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설 연구원은 “리스크조정률(RA) 해제 이익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인 이익 체력 측면에서 점진적인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생명의 신계약 실적도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납 종신 비중 감소 등에 따라 전반적인 마진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며 안정적으로 분기별 약 8000억원 수준의 신계약 CSM 확보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밸류업 기대로 1월 22일 삼성생명 주가가 54%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로 2.68%를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 5.38%를 기록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는 보유한 자산보다 부채 만기 기간이 더 길다. 이 때문에 기타포괄손익(OCI) 측면의 영향이 당기순이익 개선보다 더욱 크게 나타나며 순자산가치 하락이 나타나는 등 자본 측면의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보험업계에선 OCI 처리를 각 회사마다 다르게 처리했다. 가령, 보험상품 계약 해지와 가입자 사망 등으로 보험계약 소멸 시 잔여 OCI를 즉시 당기손익으로 인식하거나, OCI로 처리 후 만기에 걸쳐 손익을 반영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OCI를 만기에 걸쳐 반영하는 방향으로 통일을 결정했다. 

한화투자증권 제공.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기준금리를 떨어트리는 건 생명보험사에게 좋지 않은 신호다. 보험사는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로 투자를 하는데 금리가 낮으면 그만큼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생명은 자본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 역시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경우 최근 기준금리 하락 기조에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 등 영향으로 자본 측면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만큼 생보사 중 가장 자본 측면의 부담 없이 투자손익 중심의 증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생명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전분기와 유사하게 약 210%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손익의 경우에는 1분기 부터 소멸계약의 회계처리 방법 변경에 따른 보험금융 비용 감소, 금리 하락 및 증시 지수 상승에 따른 평가처분손익 개선 등의 영향으로 일반계정 규모가 160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2분기 중 대규모 교체매매로 인한 처분손실과 관련된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경상적으로 양호한 이익 체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생명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793원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기록한 1337원에서 108.90%(1456원) 늘어난 수준이다.

설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편 없이도 약 9조원 수준에 달하는 배당가능이익 규모와 그룹 차원의 밸류업 참여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현재 약 35%~45%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주주환원율을 향후 추가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현재 이익 체력에서 배당성향의 완만한 상승을 가정할 때 올해 배당수익률은 4.6%로 기대되고, 배당성향 40%를 가정하면 이는 5.1%로 상승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기업설명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생명이 오는 16일 개최되는 설명회에서 당장 주주환원 계획을 밝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 연구원은 “보험업종에 잔존하는 회계적 불확실성과 동사의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삼성생명이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주환원책을 공유하기는 이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