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이블런 박진아 “금융사, 소비자 신뢰 위해 AI 교육 필수”

조직 내 AI·데이터 비전공자, Literacy(문해력) 향상해야

2024-08-26     조성진 기자
박진아 에이블런 대표.

“금융사 임직원 모두가 인공지능(AI)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AI를 통해 업무 혁신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

26일 박진아 에이블런 대표는 스트레이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사가 AI 디지털 교육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며 “소비자 보호와 신뢰 확보를 위해 금융사 임직원의 데이터 및 AI교육은 필수”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19년부터 에이블런을 이끌고 있다. 에이블런은 비전공자를 위한 AI·데이터 활용 교육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교육을 통해 누구나 쉽게 디지털 혁신(DX)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비전과 함께 프로그래밍 비전공자를 위한 AI 및 데이터 활용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 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및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으로 선정됐고, 같은해 11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산업 디지털 전환 유공 표창’을 수상했다. 

이 밖에 에이블런은 ▲실무에 바로 쓰는 일잘러의 엑셀 데이터 분석▲데이터 드리븐 디자인씽킹 등 디지털교육 관련 서적도 출판했다.

박 대표는 “기술의 발전에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규제 체계는 필요하다”며 “특히 고객 데이터가 방대한 금융권에서는 AI 윤리 기준과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이고, 산업 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규제를 놓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에이블런 대표는 특히 ‘유럽연합(EU)의 AI Act(인공지능 조례)’에서 비롯된 관련 규제를 국내 금융사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법안은 AI 시스템의 안전성과 윤리성을 보장하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금융사에서 AI를 활용해 신용평가나 사기 탐지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개인의 금융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위험시스템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사용 전에 안전성 및 투명성에 대한 엄격한 평가와 인증을 받아야 하며, 이를 통해 AI 시스템이 공정하고 비차별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박 대표는 “EU AI Act가 발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AI규제에 대해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법이지만, 그중 금융권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외부 규제 준수를 넘어, 금융사가 자발적으로 윤리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디지털-컴플라이언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이를 필수 경영철학으로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KB국민은행 ▲농협경제지주 ▲SC제일은행 등 은행사는 물론 ▲삼성화재 ▲교보생명보험 ▲삼성카드 ▲현대카드 ▲한국투자증권 등 비은행사도 에이블런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이수했다. 

에이블런은 최근 A 은행사 임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와 ‘챗GPT 활용 교육’을 실시했다. 참가 대상은 본부, 조직문화, 회계, 영업부서 등 프로그래밍을 다룰 줄 모르던 이들이 다수였다.

참여자를 대상으로 에이블린이 실시한 ‘생성형AI 활용 업무 역량 평가' 평균점수는 교육 전 35점이었으나, 교육 이후에는 73점으로 상승했다. 교육 전과 비교해 업무 역량이 105.85% 증가한 것이다.

박 대표는 “실제로 최근 3년간 금융권 교육 문의가 늘고 있다”며 “신입사원부터 재직자, 승진자, 의사결정권자까지 다양한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며 “전공자가 아닌 비전공자에 대한 데이터 및 AI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리터러시란 특정 분야나 맥락에서 필요한 지식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에이블런은 비전공자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교육부터 코딩이 필요 없는 노코드 데이터분석,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에이블런에서 제공하는 AI 리터러시 교육은 각 회사의 비즈니스에 AI를 적용하는 워크숍과 코딩 없이 AI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워크숍등으로 구성됐다.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은 기업에게 필요한 데이터분석을 교육한다.

최근 금융업계에선 전통적인 업무를 했던 기존 인원을 줄이고 디지털전문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금융업 역시 빅데이터 시대 속 AI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개발 직무가 아니라도 관련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다만 꼭 비싼 솔루션을 도입하고, 전문 개발인력을 채용하는게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작정 외부인력을 채용할 경우, 당사자가 각 회사 문화에 적응하는 것에 시간이 소요되고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 중장기 근속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디지털 교육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