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 방배' 특공 47 대 1...강남 부자 비선호 입지 '1순위 세 자릿수 불확실'
청약홈 특공, 전용 59㎡형 세 자릿수...84㎡은 두 자릿수 강남권 선호 현금부자 외면에 1순위 세 자릿수 기대난 서초구청, 조합-시공사 사업비 부풀리기 '팔짱' 의혹도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권 하이엔드로 야심차게 선보인 '디에이치 방배'가 고분양가 논란의 역풍에 특별공급에서 4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분양가상한제 적용 강남 3개구 아파트 가운데 가장 낮은 청약 성적을 보였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서울 서초구 방배2동 방배5 주택재건축구역에서 일반 분양 중인 이 단지가 594가구 모집에 2만8074명이 중복 지원, 평균 47.2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형이 107~181 대 1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주력형인 전용 84㎡형이 12.90~26.84 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 따른다.
이 단지 특별공급 성적은 직전 서초구 신반포15차와 강남구 도곡삼호 등 2곳에서 래미안 브랜드를 내건 '원펜타스'(352.48 대 1)와 '레벤투스'( 190.03 대 1)보다 4~7분의 1 수준이다. 또 연초 같은 서초구의 신반포4차에서의 '메이플자이'(123.36 대 1)의 3분의 1에 그친다.
지난해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등 4개 구의 투기과열지구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108.14 대 1)과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90.04 대 1)보다 저조하다. 앞서 마포구와 광진구 등 서울 비규제 지역에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58.85 대 1),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264.00 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M 중개사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방배'의 입지는 동작구와 관악구에 근접한 낡고 오래된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으로 , 강남권 최상위층이 선호하지 않는 입지이다"면서 "이 단지가 하이엔드를 표방했으나, 분양가는 신반포와 도곡 등지의 유명 브랜드와 같은 수준이어서 과열될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지의 추정 시세 차익은 비규제 지역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7억원 내외이나, 계약금 20%에 계약자 신용으로 중도금도 대출해야 하는 등 현금 부자가 아니면 재원조달이 힘든 상황이다"며 "강남3개구에 가격 경쟁력을 지닌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가 분양 대기 중이어서, 현금부자가 청약통장 사용을 아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에이치 방배'는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전용면적 59~175㎡에 모두 3064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은 전용 59~114㎡에 모두 1244가구에 이른다. 일반분양 가운데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가구수가 438가구로 올해 상한제 적용의 일반분양 최대 단지다.
분양가는 다소 센 편이다. 3.3㎡당 분양가는 6503만원으로 '래미안 원펜타스'(6741만원)와 '메이플자이'(6691만원)에 비해 200여만원 안팎 낮은 데 불과하다. 주력형인 전용 84㎡의 채당 평균 분양가는 21억6400만원으로 '래미안원펜타스'(22억4700만원)와 8000만원 낮은 편이다.
전용 59㎡형도 '메이플 자이'의 같은 형(17억3600만원)에 비해 같은 폭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메이플자이'의 일반분양은 전용 84㎡형이 전무, 비교할 수 없으나 '래미안 원펜타스'와 같이 로또 아파트로 불리던 강남구 우성도곡 재건축인 '래미안 레벤투스'의 같은 형보다 5000만원 낮은 데 그친다.
한편 서초구청에 따르면 방배5구역은 지난 2021년 5월 사업승인을 변경 시에 총사업비가 1조8536억원(총공사비 7395억원 포함)에 그쳤으나, 지난 3월 시의 재변경 승인과정에서 4조6477억원으로, 불과 3년이 채되지도 않은 기간 동안 무려 2.5배 상승했다.
이 기간 중 5구역의 공시지가는 불과 38% 상승에 그쳤다. 23년 7월에는 구역 내 초등학교 신설을 백지화할 때 해당 용지를 1종 일반주거용지에서 2종 일반주거용지로 종상향,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