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 방배' 특공 47 대 1...강남 부자 비선호 입지 '1순위 세 자릿수 불확실'

청약홈 특공, 전용 59㎡형 세 자릿수...84㎡은 두 자릿수 강남권 선호 현금부자 외면에 1순위 세 자릿수 기대난 서초구청, 조합-시공사 사업비 부풀리기 '팔짱' 의혹도

2024-08-26     함영원 기자
방배2동은 낡고 오래된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에서 분양 중인 '디에이치 방배'가 자리한 서초구 방배2동은 동작구와 관악구 인접 마을이어서 강남권 최상위층이 선호하는 아파트가 아니라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사진 : 함영원 기자)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권 하이엔드로 야심차게 선보인 '디에이치 방배'가 고분양가 논란의 역풍에 특별공급에서 4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분양가상한제 적용 강남 3개구 아파트 가운데 가장 낮은 청약 성적을 보였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서울 서초구 방배2동 방배5 주택재건축구역에서 일반 분양 중인 이 단지가 594가구 모집에 2만8074명이 중복 지원, 평균 47.2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형이 107~181 대 1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주력형인 전용 84㎡형이 12.90~26.84 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 따른다.

방배2동은 낡고 오래된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에서 분양 중인 '디에이치 방배'  모델하우스 (사진 : 함영원 기자)

이 단지 특별공급 성적은 직전 서초구 신반포15차와 강남구 도곡삼호 등 2곳에서 래미안 브랜드를 내건 '원펜타스'(352.48 대 1)와 '레벤투스'( 190.03 대 1)보다 4~7분의 1 수준이다. 또 연초 같은 서초구의 신반포4차에서의 '메이플자이'(123.36 대 1)의 3분의 1에 그친다. 

지난해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등 4개 구의 투기과열지구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108.14 대 1)과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90.04 대 1)보다 저조하다. 앞서 마포구와 광진구 등 서울 비규제 지역에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58.85 대 1),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264.00 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M 중개사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방배'의 입지는  동작구와 관악구에 근접한 낡고 오래된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으로 , 강남권 최상위층이 선호하지 않는 입지이다"면서 "이 단지가 하이엔드를 표방했으나,  분양가는 신반포와 도곡 등지의 유명 브랜드와 같은 수준이어서 과열될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초구청이 분양가 상한젲의 방배5구역 '디에이치 방배'(모델하우스 내 방문객)의 분양가를 심사하면서 래미안원펜타스와 메이플자이 등 2건과 비슷하게 평가,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 투명성에 대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자료 : 청약홈 / 서초구청 ⓒ스트레이트뉴스

이어 "이 단지의 추정 시세 차익은 비규제 지역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7억원 내외이나, 계약금 20%에 계약자 신용으로 중도금도 대출해야 하는 등 현금 부자가 아니면 재원조달이 힘든 상황이다"며 "강남3개구에 가격 경쟁력을 지닌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가 분양 대기 중이어서, 현금부자가 청약통장 사용을 아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에이치 방배'는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전용면적 59~175㎡에 모두 3064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은 전용 59~114㎡에 모두 1244가구에 이른다. 일반분양 가운데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가구수가 438가구로 올해 상한제 적용의 일반분양 최대 단지다.

분양가는 다소 센 편이다. 3.3㎡당 분양가는 6503만원으로 '래미안 원펜타스'(6741만원)와 '메이플자이'(6691만원)에 비해 200여만원 안팎 낮은 데 불과하다. 주력형인 전용 84㎡의 채당 평균 분양가는 21억6400만원으로 '래미안원펜타스'(22억4700만원)와 8000만원 낮은 편이다. 

서초구청에 따르면 방배5구역은 2024년 3월 서울시의 사업계획변경 승인 지 총사업비가 4조647억원으로 3년 전인 2021년 5월 변경 승인 시(1조8536억원)에 비해 무려 2.5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공시지가는 38% 상승에 머물렀다.@스트레이트뉴

전용 59㎡형도 '메이플 자이'의 같은 형(17억3600만원)에 비해 같은 폭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메이플자이'의 일반분양은 전용 84㎡형이 전무, 비교할 수 없으나 '래미안 원펜타스'와 같이 로또 아파트로 불리던 강남구 우성도곡 재건축인 '래미안 레벤투스'의 같은 형보다 5000만원 낮은 데 그친다.

한편 서초구청에 따르면 방배5구역은 지난 2021년 5월 사업승인을 변경 시에 총사업비가 1조8536억원(총공사비 7395억원 포함)에 그쳤으나, 지난 3월 시의 재변경 승인과정에서 4조6477억원으로,  불과 3년이 채되지도 않은 기간 동안 무려 2.5배 상승했다.

이 기간 중 5구역의 공시지가는 불과 38% 상승에 그쳤다. 23년 7월에는 구역 내 초등학교 신설을 백지화할 때 해당 용지를 1종 일반주거용지에서 2종 일반주거용지로 종상향,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서초구 방배5구역에서 분양 중인 '디에이치 방배'는 낡고 오래된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인 방배2동의 한가운데 자리한다. 서초구는 분양가 상한제의 이 단지를 심사하면서 '래미안원펜타스'와 '메이플자이' 등 2건과 비슷하게 평가,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 투명성에 대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사진 : 함영원 기자)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