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11개 은행장 만난다

가계부채 이슈 등 논의 예정

2024-09-18     조성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30일 국내 주요 11개 은행장들과 만나 가계부채 문제를 비롯한 거시경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5월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최근 급증하는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 방안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30일 은행연합회 정례 이사회 후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외국계 은행(SC제일·한국씨티) ▲특수은행(농협·기업·산업) ▲지방은행(전북은행 대표) ▲인터넷전문은행(토스뱅크) 등 11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은행연합회장인 조용병 회장도 참석한다.

이 총재의 행보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은행권전반의 가계부채와 기업대출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계부채 증가 폭은 한국은행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0.82%(9조3000억원) 증가한 113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 기록으로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8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린 탓으로 해석된다.

은행권은 대출금리 인상과 대출한도 축소 등 다양한 규제를 도입했다. 특히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시행했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우려한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7월 8825건으로 2020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8월에도 5437건으로 꾸준히 높은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가계부채 문제와 더불어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은행권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국내 8개 금융지주사 회장단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해당 간담회에선 금융지주의 역할과 함께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한 준법윤리 이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