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뉴욕에선] 생산자물가 안정 주가 강세…테슬라 8.8%↓

CPI(소비자물가) 강세 인플레 우려…PPI(생산자물가) 둔화로 진화 은행 호실적 주요 증시 상승…로보택시 실망 테슬라 급락

2024-10-12     장석진 기자
                             로보택시 이미지.  일론머스크 X(옛 트위터) 캡쳐.

지난 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9월 PPI가 8월과 동률을 이뤄 시장 예상치 0.1%를 하회한 데다, 은행주들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전반적인 강세를 이끌었다. 다만 AI기술이 빠지고 양산 시점도 모호한 로보택시에 대한 실망감으로 테슬라는 8.8% 급락했다.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409.74포인트(0.97%) 오르며 4만2863.86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98포인트(0.61%) 상승한 5815.03, 나스닥종합지수는 60.89포인트(0.33%) 오른 1만8342.94에 마감했다.

미 노동부는 9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과 같았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 0.1% 상승에 못 미치는 결과다.

9월 수치는 0.2% 상승했던 전월치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유가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1% 상승해 전월치 0.2% 상승보다 증가 폭이 더뎠다.

전날 발표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시장에 우려를 줬지만, 향후 시장의 바로미터인 PPI 상승률 저조에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8.9로 9월 70.1보다 하락했지만,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은행주들의 호실적이 시장 흐름을 좌우했다.

이날 JP모건체이스는 3분기의 주당순이익(EPS)이 4.3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 예상치 4.01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수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연간 전망치를 스스로 높이자 주가는 4.44% 상승했다.

웰스파고 역시 전 분기 EPS가 1.52달러로 시장 예상치 1.28달러를 크게 넘어서며 주가도 5.61% 뛰었다.

미국 CNBC는 월가는 은행 업종을 경제 건전성의 척도로 보고 향후 실적 발표 기간에 대한 기대치를 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4.95%), 골드만삭스(2%) 등 은행주 전반이 고른 상승으로 시장을 견인했다.

반면 기술주 대표 테슬라가 관심사인 로보택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며 주가가 8.8%급락했다.

전날 밤 로스앤젤레스(LA) 영화 촬영 스튜디오에서 열린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머스크는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이 차의 가격이 대당 3만달러(약 4000만원)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고 2026년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 로보택시에 적용될 자율주행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을 비롯해 규제 문제를 언제 어떻게 해결할지, 사이버캡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 수익을 낼지 등 투자자들이 기대한 주요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완전 자율주행에 필요한 레벨4수준에 이를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 내용이 없어 무인택시 사업을 위한 규제의 문턱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넘을 지 알 수 없다는 게 블룸버그, CNBS 등을 통한 시장의 평가였다.

테슬라가 주춤하자 반사이익은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와 리프트에게 돌아가 우버테크놀로지스(UBER)가 10.81%, 리프트(LYFT)가 9.59% 급등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