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AI 초격차]➄KB자산운용..‘투자의 지평’ 열다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기회 제공

2024-10-18     조성진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국가 총력전’을 강조했습니다. 국내 금융권 역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부터 대출 심사 및 리스크 관리, 부정 거래 탐지까지 AI의 역할은 점점 더 확장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금융 AI 초격차> 시리즈를 통해 각 금융업권별 AI 기술 활용 선두 회사의 사례를 살펴보고 초격차 전략을 집중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11일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본사에서 열린 ‘다이렉트 인덱싱 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 KB자산운용 제공.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투자 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회사는 AI가 분석한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개인화된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까지 선보여, 고객 맞춤형 투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18일 자산운용업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다이렉트인덱싱 대학생 서포터즈를 선발해 서비스 인지도 향상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KB 다이렉트 인덱싱은 원하는 종목을 선택해 펀드매니저처럼 나만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리 준비된 테마, 업종, 투자 대가의 전략을 따라 하거나 나만의 투자스타일에 맞게 종목을 자유롭게 편집해 맞춤형 전략을 만들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2022년 9월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 ‘마이포트(MyPort) 엔진’ 개발을 시작했고 지난해 4월부터 KB증권 모바일 앱을 통해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KB 다이렉트 인덱싱 대학생 서포터즈는 대학생들의 다이렉트 인덱싱 모의투자 활동을 SNS를 통해 기록하면서 KB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인지도를 높일 목적으로 기획했다. 서포터즈는 3개월 동안 다이렉트 인덱싱 투자 방법을 익히고, 모의투자 과정을 콘텐츠로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기록하는 미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2016년 딥러닝 AI솔루션 ‘앤더슨’을 개발한 뒤 2023년 상용화시킨 다이렉트인덱싱까지 AI 비즈니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앤더슨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2018년 1월 부터는 ‘케이봇샘’이라는 AI 자산관리 서비스를 국민은행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앤더슨을 활용해 운용되는 자산 규모는 케이봇쌤 2500억원 공모펀드 1340억원  사모펀드 5000억원 등으로 9000억원에 육박한다.

KB자산운용 제공.

특히 2022년 9월 선보인 MyPort 엔진은 매주 AI가 글로벌 시장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슈가 되는 테마를 알려주고 테마와 관련된 국내 투자 포트폴리오까지 제공한다.

AI를 활용한 대표 공모펀드인 ‘KB올에셋AI솔루션EMP펀드’는 앤더슨의 시그널을 활용해 전 세계 주식, 채권, 크레딧, 리츠, 커머더티 등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한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번달 14일까지 KB올에셋AI솔루션EMP펀드의 수익률은 15.19%를 기록했다. 1년치와 3년치 수익률은 각각 18.19%, 25.31%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ETF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AI 투자분석 플랫폼 ‘KB-DAM(Digital Asset Management)’을 탑재한 ‘AI 인사이트(Insight)’ 메뉴를 투자자에게 제공했다.

‘KB-DAM’은 KB자산운용의 자체 AI솔루션인 앤더슨을 기반으로 KB금융그룹의 투자분석 AI 플랫폼을 고도화한 시스템이다. KB자산운용 매니저들도 ‘KB-DAM’을 펀드운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AI가 글로벌 시장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 테마를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은 개인화된 투자 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전통적인 자산운용 방식과 비교해 시장 변화에 더 신속하게 대응하고 투자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맞춤형 전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AI 기반 금융 서비스 전략을 세우고 2023년 8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톡스팟(Stockspot)’을 인수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자본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미국에 ‘웰스스팟(Wealthspot)’이라는 이름의 AI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향후 이들은 AI 기반의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바탕의 포트폴리오와 ETF 개발을 통해 그룹 AI 비즈니스의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전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디딤펀드인 ‘키움디딤더높이EMP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8년 이상의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이룬 채권혼합형 펀드를 리모델링해 출시한 게 특징이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기반으로 경기 국면을 정교하게 진단하고 매월 최적화된 투자자산 비중을 조절한다. 해당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소비자물가지수(CPI)+3~5%'다. 

자산운용업계 다른 관계자는 “AI 솔루션의 성과가 항상 보장되는 것은 아니므로, 투자자들이 AI 기반 시스템의 결과를 지나치게 맹신하기보다는 이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며 스스로 투자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