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낙마…임종룡 회장에 쏠리는 눈
우리금융 이사진 ‘연임 불가’…손태승 전 회장 구속영장에 '일파만파' 우리은행 핵심 기업금융 이끌 전문가 좌초…차기 행장 ‘속전속결’
전임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의 친인척 관련 350억원 규모 부당대출 수사 불똥이 결국 현 경영진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에게 까지 튀었다. 검찰이 22일 손 전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같은 날 우리금융 이사진이 조 행장의 연임 불가 판단을 내린 가운데 임종룡 우리지주 회장에까지 여파가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정례 이사회에서 우리금융지주 이사들은 조병규 회장의 연임 불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로 조 행장의 임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7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들이 현 상황을 더 이상 임기 연장이 불가한 상황으로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심사 및 선정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로써 올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행장이 모두 임기 만료가 예정된 가운데, 우리은행장이 최초로 연임 불가 판정을 받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어제에 이어 이틀째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이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수백억원 대의 부당 대출이 이뤄지는 과정에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인 상황이다. 검찰은 손 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의 쟁점 중 하나는 현 경영진인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임종룔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금융당국에 제대로 보고했는지 여부다.
최근 이뤄진 압수수색 영장에 검참은 조 은행장과 임 회장이 우리은행 실무진으로부터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대출 사실을 보고받은 적이 있다고 명시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임기를 한달여 남긴 상황엥서 갑자기 조 행장의 낙마가 결정되면서 우리은행은 차기 행장 선임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임추위는 통상 후보군의 롱리스트와 숏리스트를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방식을 택하나 이번엔 최종후보를 이달 중 바로 발표할 거라는 게 내부 전언이다.
후보군은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 지주 임원, 우리은행 부행장급 부문장들이 거론된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조 행장은 우리금융의 차세대 핵심 동력인 기업금융부문 전문가로서 조직 내 꼭 필요한 인재인데 엉뚱한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됐다”며, “문제는 이 사태가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에까지 미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 회장 임명 초반엔 관치금융이라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지금은 조직의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임 회장의 역할론이 내부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