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번스틴 “신흥국시장 회사채 투자 기회”

해당 상품, 부채 비율 매우 낮아 상황 악화 되더라도 소폭 상승 그칠 것

2024-12-03     조성진 기자
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 그룹 인컴 전략 부문 이사.

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 그룹 인컴 전략 부문 이사는 “2025년 채권시장에서 신훙국시장 회사채 투자에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3일 AB자산운용은 ‘2025년 글로벌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 그룹 인컴 전략 부문 이사는 신흥시장 회사채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밝혔다.

디슨펠드는 이사는 “크레딧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회가 존재한다”며 “회사채 스프레드가 타이트하지만, 기본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낮은 손실률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머니마켓펀드에 약 6조 달러의 현금이 쌓여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로 수익률이 5%에서 3%대로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위해 신흥시장 회사채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흥시장 회사채는 리스크 조정 수익률(샤프비율) 면에서 채권 자산군 중 가장 우수하다”며 “동일한 스프레드 수준에서도 미국채보다 더 낮은 부채 비율과 더 우량한 신용도를 제공하고, 손실률도 낮아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들의 실적과 성장률이 타격을 입을 수 있지 않겠냐”고 질문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물론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미국 외 기업에 대한 관세 조치가 신흥국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각 기업마다 부담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기업이 제품을 만들어서 어느 국가로 수출을 하는지, 혹은 내수 기업인지 등의 조건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며 “미국에 수출을 하는 기업이라면 이러한 관세 정책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얼라이언스번스틴 그룹이 투자하는 기업들의 경우, 주로 유럽으로 수출을 하는 기업이거나 아니면 신흥국시장 현지에 내수를 겨냥을 한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재 신흥국시장 회사채 부채비율은 1.5배를 밑도는데 미국 회사채가 2.5배를 웃도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라며 “매우 우량한 수준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고 설령 상황이 더 안 좋아진다고 가정하더라도 부채 비율이 조금 올라가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얼라이언스번스틴 그룹은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 재정 적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미국채 금리 인상을 야기하고 결국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슨펠드 이사는 “시장은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대통령 선거와 같은 중요한 이벤트는 매번 ‘우리 평생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여겨지지만, 이는 과거에도 늘 반복되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지 않는 한 재정 적자는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채권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롤다운 효과를 활용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롤다운 효과란 채권이 시간이 지나며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는 2025년 거시경제 전망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연착륙과 점진적인 리밸런싱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며 “이 두 가지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합치면 약 65%로, 경제가 점진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고용 시장은 약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연준과 같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얼라이언스번스틴 그룹은 10월 말 기준 420조원 규모의 채권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