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드운용 “트럼프 2.0 정책 변화 주목”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경제 뒤흔들 것

2025-01-06     조성진 기자
라자드자산운용 ‘2025년 시장전방 보고서’.

라자드자산운용은 “도널드 트럼프 2.0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갈등이 글로벌 경제 뒤흔들 것이란 제언이다.

5일(현지시간 기준)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자드자산운용은 ‘2025년 시장전방 보고서’를 발간했다. 

로널드 템플 라자드 시장전략 수석은 “경제·정치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으며, 특히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갈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며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모두에게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라자드자산운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글로벌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단계적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무역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미국 경제에 단기적으로는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증가를 가져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물가 상승과 수요 위축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전망이다. 라자드자산운용은 미국 소비자 가구당 연간 약 17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미국과 중국, 유럽 모두에서 GDP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중국은 미국의 경제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의 부동산 위기와 가계 신뢰 하락은 정책 효과를 제한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다. 특히 높은 저축률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내수 회복을 어렵게 만들며, 이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라자드자산운용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는 한국과 같은 제조업 중심 국가들에게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방위비 분담 압력 속에서 경제적 긴장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라자드자산운용은 유럽중앙은행(ECB)이 2025년 기준금리를 141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유로화 약세와 함께 수입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은 유럽 경제의 회복세를 제한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라자드자산운용은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속에서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AI 기술의 확산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들에게 중요한 전략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탈탄소화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크다.

라자드 수석은 “글로벌 경제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갈등, 기술 혁신이라는 복합적 요인 속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는 리스크 관리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회를 선제적으로 탐색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역시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찾아야 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이러한 도전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따라 향후 수년간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