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여론조사] 이재용, 美트럼프 유력 '베프' 1위...2·3위 총수는?

2위, 트럼프 주니어와 '호형호제' 신세계 정용진...현대차 정의선은 3위

2025-01-08     함영원 기자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미국 트럼프 대응 잘 할 기업인'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응답률 29.4%로 1위를 차지했다.©스트레이트뉴스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가운데 국내 기업인 중 트럼프 정부와 대응을 잘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인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꼽혔다. 그 다음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고 온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미국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상대를 잘 할 기업인'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응답률 29.4%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8.4%로 2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7%로 3위였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8.4%), 구광모 LG그룹 회장(6.0%),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5.0%), 이재현 CJ그룹 회장(1.8%),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5%) 등의 순이었다. 기타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4.1%, 10.7%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 연령대에서 20~30%대 고른 응답률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70세 이상에게서 41.2%의 응답률을 얻으면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30대와 60대에게는 30.7%씩 동일한 응답률을 얻었으며 40대와 50대에게는 각각 26.3%와 28.0%로 응답률이 비슷했다. 18~29세가 응답률 20.8%로 전 연령층 중에서 가장 낮았다. 남성(28.9%) 보다는 여성(29.9%)의 응답률이 높았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반도체 등 핵심사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국 재계 1위 기업 위상에 따라 이를 이끄는 이 회장에게 거는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2위를 기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전 연령대에서 10~20%대의 응답률을 기록한 가운데 60대의 응답률이 22.4%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30대(17.3%)와 40대(20.9%), 50대(20.0%), 70세 이상(16.0%) 등에서 고른 응답률을 기록했다. 다만 18~29세 응답률은 12.4%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정 회장도 여성과 남성 중에서 여성의 응답률이 19.4%로 남성(17.3%)보다 높았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지난해 12월 16일(현지시간) 5일간 일정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다 귀국했다. 당시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10~15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에 향후 한미 관계 구축에 있어 정용진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진행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3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고령층보다 저연령층에게서 더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와 30대는 각각 응답률이 16.3%와 18.5%로, 2위인 정용진 회장보다 높았다. 대신 40대(15.8%)와 50대(14.7%)와 60대(12.3%), 70세 이상(11.0%) 등 고령층의 응답률은 비교적 낮았다. 성별에서는 앞선 1,2위 인물보다는 차이가 큰 편이었다. 남성은 16.7%가 정의선 회장이라고 응답했으나 여성은 12.8%로 소폭 낮았다.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대부분의 완성차업체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어려운 시기 속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0세 이상(3.5%)을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7~11%대의 고른 응답률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18~29세(11.3%)와 60대(10.6%)에게서 응답률이 높았다. 이밖에 40대와 50대는 각각 8.9%, 8.4%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30대는 7.1%로 소폭 낮았다. 여성(6.5%) 보다는 남성(10.3%)의 지지율이 더욱 높았다.

5위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연령층별 응답률 차이가 비교적 큰 가운데 40대(9.5%)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는 4위 최태원 회장의 40대 응답률(8.9%)을 앞선 수치다. 다만 18~29세 6.1%, 30대 3.7%, 50대 7.6%, 60대 4.4%, 70세 이상 4.1% 등 편차가 컸다. 여성(6.4%)과 남성(5.7%)의 응답률은 비슷했다.

6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트럼프 2기 정부의 '방산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18~29세(6.3%)와 70세 이상(6.1%) 등에게 더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30대(4.0%)와 40대(4.7%), 50대(4.7%), 60대(4.3%) 등은 비슷했다. 또 남성(6.6%)의 응답률이 여성(3.3%) 보다 크게 높았다.

이밖에 유통 대기업을 이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나란히 7,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70세 이상(2.3%)과 30대(2.2%), 18~29세(2.0%)에게, 신 회장은 70세 이상(3.3%)과 18~29세(2.1%)에게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이 30대(2.2%)와 50대(1.7%)에서 신 회장(0.9%·0.4%)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2기 정부는 2017년보다 한층 더 강화된 '미국 중심주의'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오는 20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가운데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은 트럼프 정부에서 발표될 정책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2003명(총 통화시도 4만2949명, 응답률 4.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