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구자은 中 기술력에 놀라.. "더 절실해져야겠다"

2025-01-10     함영원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LG전자 부스를 찾아 LG 엑스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바짝 쫓아온) 중국 업체들을 보니 더 절실해져야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통신)·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자들을 만나 "(경쟁이 덜한) 보호된 데서 전기, 전선을 생산하다가 CES에서 치열한 가전 업체와 스타트업을 보니까 그동안 우리가 절실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LS그룹이 부스를 차리지 않아도 매년 CES를 찾아 기술 동향을 살펴오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올해로 5년째 방문이다.

올해 CES에서 구 회장은 지난 8일 스타트업들이 모인 유레카 전시관을 둘러본 뒤 9일 오전 삼성전자, LG전자와 중국 하이센스, TCL, 일본 파나소닉 등의 부스를 둘러봤다. 명노현 (주)LS 부회장와 계열사 CSO(최고전략책임자) 등도 동행했다.

'이번 행사에서 기억에 남는 업체'를 묻는 질문에 구 회장은 "TCL과 하이센스를 봤는데 20년 전과 비교해 이렇게 컸구나 싶더라"며 "중국을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얼마나 하루하루 피가 마르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AI(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할 것 같다"며 "AI를 우리 생산이나 구매, 품질 등에 어떻게 접목할지가 중요할 것 같고 우리한테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한 질문에는 "트럼프든 누구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미국 시장에서 전선은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고 그룹 전체적으로도 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그룹의 경우 최근 그룹의 미국 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가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핵심 계열사 LS전선도 지난해 7월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에 6억8275만 달러를 투자해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공장을 짓기로 한 상태다.

구 회장은 올해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경기 자체가 너무 안 좋지만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 회장은 LG전자 부스에서 LG전자 스피커 브랜드인 'LG 엑스붐'을 유심히 보며 관계자에게 "윌아이엠과 어떻게 협업을 하게됐냐", "삼성전자보다 LG전자가 AI 사업팀이 더 크냐" 등의 질문을 하며 관심을 표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