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출사표] ➃NH농협금융, 디지털 전환 박차

농업인과 지역경제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

2025-01-15     조성진 기자

을사년인 2025년, 국내 금융산업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라는 양면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각 사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했다. 스레이트뉴스는 <2025 출사표> 시리즈를 통해 주요 금융지주가 직면한 과제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강태영 NH농협은행 신임 은행장. NH농협은행 제공.

오늘날 국내 금융업에 디지털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NH농협금융은 고객 경험 혁신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앱 ‘올원뱅크’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실행 중이다. 

1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농협은행을 이끌게 된 강태영 신임 행장은 최근 취임식에서 “금융 패러다임에 대한 인식 전환를 통해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2022년 6월 종합금융플랫폼 올원뱅크를 출시하고 증권과 보험, 카드 등 금융계열사 연동 핵심서비스를 제공했다. 2023년 1월에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을 적용한 ‘뉴(NEW) NH올원뱅크’를 출시했다.

지난해 6월에는 금융상품몰 통합 플랫폼을 도입해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가입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이뿐만 아니라 올원뱅크 계좌관리 서비스도 확대했다. 올해 1월부터는 영업점 방문 없이 모든 은행 업무를 올원뱅크에서 제공한다.

NH농협금융은 타행 슈퍼앱과 차별화된 올원뱅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은 금융자산 현황과 소비, 대출, 투자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개인화된 마케팅 메시지와 테마별 콘텐츠를 제공하여 고객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은 올원뱅크에서 ‘마이메뉴’ 기능을 통해 부동산, 자동차, 할인 정보 등 선호 콘텐츠를 즐겨찾기처럼 설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NH농협금융의 대표 계열사별 자산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젯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자산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올원뱅크’ 앱에 통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범농협 서비스와 외부 제휴를 강화했다.

올원뱅크 범농협 서비스에는 산지 농산물 공동구매, 농협몰, 화훼 구매 서비스 등이 포함되며, 외부 제휴 서비스로는 부동산 조각투자, 전기차 정보 제공, 게임 보상 포인트, 교통카드 충전 등이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전경. NH농협은행 제공.

2월 이찬우 차기 NH농협금융 회장 내정자가 취임 시 비은행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 로드맵에도 본격적인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여진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자산운용 상품과 서비스 기획부터, 사후관리, 마케팅까지 라이프 사이클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번 달부터 길정섭 신임 대표가 이끄는데, 임동순 전 대표가 추진한 디지털 혁신 계획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신임 대표는 최근 취임사에서 디지털 혁신을 통한 성장 전략을 강조하며, “영업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여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5월 ‘디지털 혁신 리더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내 각 부서에 소속된 디지털 혁신 리더는 디지털 부서간의 협업과 디지털 문화 활성화를 위한 활동과 참여를 독려하고 부서의 디지털 사업 추진과 속도감 있는 실행력을 위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밖에 NH농협카드는 최근 통합 플랫폼인 ‘뉴 NH페이’를 오픈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간편결제, 금융매니저, 맞춤형 금융서비스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QV’에서 해외주식 투자정보 콘텐츠를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어닝 콜노트 핵심쏙쏙 핫 이슈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금융권에선 NH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 추진에 대해 “단순 금융 서비스 고도화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NH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 전략은 농업인과 지역경제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농업 협동조합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시대에 맞춘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