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손발 묶인 尹, 온오프라인 '여론전' 매진
육필원고 페이스북에, 체포前엔 영상메시지 기존 주장 반복하며 지지층 결집 효과 노려
15일 현직 대통령 중 최초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영상메시지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체포의 불법성, 계엄의 정당성 등을 반복 주장했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 페이스북에는 이달초 작성한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육필원고 사진과 함께 내용이 공개됐다.
이 글에서 윤 대통령은 “계엄은 범죄가 아니다”라며 “‘계엄=내란’ 이라는 내란몰이 프레임 공세로 저도 탄핵소추됐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국익에 반하는 반국가행위에 대한 비판,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도 거듭 제기하며 계엄의 정당성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선거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다”며 “부정선거를 처벌할 증거가 부족하다 해서 부정선거를 음모론으로 일축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소추가 되고 보니 이제서야 제가 대통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답게 권위도 갖고 휴식도 취하고 하라고 조언하는 분도 많이 계셨지만 취임 이후 나라 안팎의 사정이 녹록치 않았다”고도 회고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야당을 향해 “막강한 국회 권력과 국회 독재로 입법과 예산 봉쇄를 통해 집권 여당의 국정 운영을 철저히 틀어막고 국정 마비를 시킨다”며 “반국가적인 국익 포기 강요와 국정 마비, 헌정질서 붕괴를 밀어붙인다”고 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의 담화문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이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도 했다.
부정선거에 대해서도 재차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선거 소송의 투표함 검표에서 엄청난 가짜 투표지가 발견됐고 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이 해킹과 조작에 무방비”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아시는 바와 같이 이게 우리나라 현실이라면 지금 이 상황이 위기입니까? 정상입니까?”라며 “이 상황이 전시, 사변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입니까?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계엄의 정당성을 다시한번 피력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계엄이라는 말이 상황의 엄중함을 알리고 경계한다는 뜻”이라며 “계엄은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라고 했다. 또 “대통령의 권한 행사를 보좌하기 위해 합동참모본부에 계엄과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야당의 탄핵소추 관계자들이 헌법재판소에서 소추 사항 중 내란죄를 철회한 것에 대해서도 “내란죄가 도저히 성립될 수 없으니 당연한 조치를 한 것”이라며 “내란 몰이로 탄핵소추를 해놓고 재판에 가서 내란을 뺀다면 사기탄핵, 사기소추”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께서 확고한 권리와 책임의식을 가지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밝고 희망적”이라고 글을 마쳤다.
이 게시글에는 “새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만년필을 들고 밤새 작성했다. 육필 원고 그대로 올려드린다”는 부연설명이 붙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체포영장 집행 직후 공개된 대국민 영상메시지에서도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수사와 탄핵심판의 부당성을 재차 항변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 체포 직후 한남동 관저에 모여 있던 수천명의 '탄핵저지' 시위대는 공수처가 있는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로 몰려가 윤 대통령 즉각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대적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