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넉 달째 하락..코로나 이후 최악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p) 하락한 85.3으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심리지표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 전망이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BSI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CBSI는 90.1로 1월보다 1.1p 상승했지만, 비제조업 CBSI는 81.7로 1.9p 하락하며 전반적인 체감경기 악화를 반영했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 1차 금속,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은 승용차 수출 증가와 영업일 증가로 실적이 향상됐으며, 1차 금속 업종은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 전 물량 확보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 도소매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업황과 매출,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 특히 건설업 업황지수는 부동산 경기 둔화로 신규 수주가 감소하며 9p 하락해, 비제조업 경기 침체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수출 증가로 제조업 업황은 다소 개선됐으나, 건설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으로 인해 비제조업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