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패스 고객 분석…"외국인, K-체험 여행 즐겨"
오렌지스퀘어, 1위 외국인 선불카드 '와우패스' 이용 고객 분석 K-화장품·패션으로 꾸미고 전통 맛집 방문…베이커리 성지 방문도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즐겼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 화장품으로 화장을 하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패션을 입은 뒤 한국 전통 맛집을 방문하는 식이다. 제조업 후퇴의 시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방향에 힌트를 주는 분석이다.
방한 외국인 전용 올인원(결제·환전·교통카드) 선불카드 ‘WOWPASS(와우패스)’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는 ‘2024년 방한 외국인 소비 트렌드’ 데이터를 분석, 결제 금액 기준 상위 1000개 사업장을 뽑아 방한 외국인의 두드러진 소비 성향을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이 가장 많은 돈을 소비한 업종은 화장품이다. 일 년간 이들이 지갑을 열었던 가맹점 TOP1000(결제금액 기준)을 살펴보면 화장품 업종이 무려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의류가 15%를 기록했다. 외국인 결제 품목 1위와 2위 모두 외모를 꾸미는 분야다. K뷰티가 전 세계 각 지에서 인정받으면서, 한국인처럼 예쁘고, 멋있게 보이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들은 다양한 브랜드의 한국 화장품과 의류를 구매하기 위해 이른바 편집숍과 쇼핑몰로 발길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에서만 찾을 수 있거나 독특하면서도 품질이 좋다는 평을 받는 곳들이다.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등 포토존으로 활용 가능한 인테리어와 체험 요소가 가득한 팝업스토어 등도 인기 방문지다.
화장품 업종의 경우 △올리브영 △탬버린즈 △퓌아지트 △더마스크샵 △데이지크 순으로, 의류는 △에이비씨마트코리아 △엔컴 △레이어 △브랜드마켓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와우패스 전체 결제금액 1위는 ‘올리브영’이었다.
화장품, 의류 쇼핑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은 배를 채우기 위해 역사가 깊은 한국 전통 맛집을 찾았다. 외국인 방문 식당 1,2위는 명동교자와 1978년 개업해 닭한마리 메뉴 하나로 흥한 진할매원조닭집이다. 그 밖에 치킨과 간장게장도 인기 메뉴다.
외국인 결제 TOP1000 내 공동 3위를 기록한 업종은 마트와 슈퍼마켓으로 각각 10%를 차지했다. 결제금액은 롯데마트, 다이소, 하모니마트, 이마트, 코리아마트 순이다. 특히 여행 동선에 위치한 롯데마트 서울역점, 하모니마트 명동점 등이 인기 방문지다. K-라면 체험존이 있는 명동 코리아마트도 핫 플레이스다.
식사를 마친 외국인 관광객은 커피를 마시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런던베이글뮤지엄이나 어니언컴퍼니, 자연도소금빵과 전문 베이커피 카페가 인기 장소다. 그릭요거트 맛집 도토리가든도 방문 성지다.
배를 채운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쇼핑 명소는 ‘더현대 서울’을 비롯 ▲AK PLAZA백화점 ▲롯데백화점 ▲롯데몰 ▲현대아울렛 등이다.
패션 잡화 쇼핑은 ▲뉴뉴 ▲미미라인 ▲카카오프렌즈 ▲아트박스 ▲엠에이치앤코 버터 등을 이용했다. 상품이 다양한 데다 귀여운 캐릭터 소품은 물론 가성비까지 좋아 2030세대 필수 쇼핑지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의료 부문은 서울 ▲강남·서초구 ▲중구 ▲마포구가 주 방문 지역이다. 특히 강남·서초구의 방문 빈도와 결제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의료 쇼핑의 새로운 강자인 부산도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매출이 늘고 있다.
의료 소비 대부분은 2030세대에서 발생했으며, K뷰티가 뜨면서 MZ세대 관광객의 성형 및 미용 관련 시술이 증가했다는 해석이다.
이장백 오렌지스퀘어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이 원하는 한국 여행은 단순한 랜드마크 방문이 아닌 직접 한국인이 돼 한국인처럼 먹고, 마시고, 입고, 꾸미는 것”이라며 “K-뷰티, K-컬처뿐만 아니라 한국 그 자체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싶어하는 방한 외국인의 니즈에 맞춰 인바운드 관광 산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WOWPASS 방한 외국인 소비 트렌드 분석 리포트’를 발행할 예정”이라며 “한국 관광 산업의 발전에 적극 기여하기 위해 지자체, 스타트업, 관공서, 민간 사업체 등과도 적극 협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