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배재규 “마켓 투자, 감정 아닌 이성으로”

단기적 시장 요동에도 투자자 굳건한 마음 강조

2025-03-11     조성진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간밤 뉴욕증시 3대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마켓 투자를 감정이 아닌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에이스(ACE) 자산배분(TDF) 시리즈’를 주제로 투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배재규 대표는 “애플을 2008년에 샀다면 2024년까지 34배의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중간에 수차례 30~50%의 하락을 견뎌야 했다”며, “투자는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발언은 간밤 뉴욕증시 약세를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890.01포인트) 내린 4만1911.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0%(155.64포인트) 떨어진 561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0%(727.90포인트) 급락한 1만7468.33에 각각 마감했다.

나스닥의 경우, 인플레이션 충격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배재규 대표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감내하기 어렵다면 자산 배분 상품이 필요하다”며 “이에 맞춰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을 개발했고, 장기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변동성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추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분 스스로 투자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의 시장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2020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온 이후 줄곧 테크 투자를 강조해 왔다”며 “그동안 기술주들이 많이 빠지기도 했지만, 미래 성장의 핵심은 테크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 성장에 투자해야 하며, 기술주의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라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열렸고, 우리의 일상은 빅테크 기업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회사에서 만든 ‘ACE 빅테크 탑7’ 상품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개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 기술에 가장 적합한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은 엔비디아이며, 최근 시가총액이 1위와 2위를 오가고 있다”며 “반도체는 기술 발전의 핵심이며, 이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장호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같은 날 김장호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장기 투자와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술 발전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 ‘왜(Why)’와 ‘어떻게(How)’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는 “투자를 할 때 ‘왜 투자하는가’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된다”며 “각각의 투자 목적에 맞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모든 투자자에게 단 하나의 최적 포트폴리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그는 “투자자의 목표(Why)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투자 전략(How)이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며 “포트폴리오 기대 수익률과 리스크 간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의 위험 회피 성향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부터 안정적인 투자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 이론의 발전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90~2000년대에는 포트폴리오 최적화 기법이 발전했고, 이후에는 장기 투자에 맞춘 다기간 의사결정 모델이 등장했다”며 “최근에는 투자 목표를 기반으로 한 ‘목표 기반 투자(Goal-Based Investing)’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투자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데이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분석을 통해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산 배분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다가 목표 금액에 가까워질수록 안정적인 투자로 전환하는 것이 최적의 전략”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모든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져야 할 목표는 노후 자금 마련”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장기 투자, 자산 배분, 생애 주기에 따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