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외국인 근로자 위한 최신식 기숙사 준공

농촌 인력난 해소·근로자 복지 향상 기대

2025-03-18     김기환 기자
18일 하동군 옥종면에서 열린 농업근로자 기숙사 준공식에서 하승철 하동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하동군 제공

하동군이 농촌 인력난 해소와 외국인 근로자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농업근로자 기숙사'를 건립하고 18일 준공식을 열었다.

이번 기숙사는 총사업비 43억 원을 투입해 옥종면 시설하우스 집단재배지역에 연면적 871㎡,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다가구주택 16실로 구성돼 총 48명이 생활할 수 있으며, 1층에는 게스트하우스와 휴게실 등 공유 공간도 마련됐다.

하동군은 농촌의 인력난 해소를 핵심 과제로 삼고 2022년부터 몽골, 필리핀, 베트남과 협약을 체결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2022년 12명, 2023년 218명, 2024년에는 501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지역 농가에 배치됐다.

이번 기숙사 준공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근로 의욕을 높이고, 농업 생산성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동군은 기숙사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민 중심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해 10월 진행된 사전 입주 신청에서 79명 중 48명을 선발했다. 입주는 3월 20일부터 시작된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이번 기숙사 조성을 통해 농촌 인력난 해소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의 근무 환경과 인권 보호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농업인이 걱정 없이 영농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숙사에 입주 예정인 몽골 출신 둘람스렘(35)은 "낯선 타국 생활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따뜻한 집이 생겨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됐다"며 "하동의 가족으로서 더욱 열심히 일하며 지역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경남=김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