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고분양가 후폭풍...1순위 청약서 4채 중 1채 미달

청약홈, 1순위 청약서 평균 0.76 대 1 당첨 우선 김포 통장 경쟁률은 0.19 대 1 지역 1년 최고 분양가에 '지옥철' 발목잡혀

2025-04-01     김태현 선임기자
롯데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30-1번지 일원에서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에 나섰으나, 고분양가 논란과 골병라인으로 불이는 서울 출퇴근길 혼잡 교통, 김포공항 항공기 이착륙 소음 등의 악재에 1순위 청약에서 4채 중 1채가 미달사태를 빚었다고 청약홈은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경기도 김포에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당첨 우선인 지역 통장의 외면으로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4채 가운데 1채가 미달로 남아, 청약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청약홈은 2일 롯데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30-1번지 일원에서 선보인 이 단지가 1순위 612가구(특별공급 미달 포함) 청약 결과, 지원자가 468명으로 평균 0.7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단지 청약성적은 2023년 11월 이후 김포에서 분양한 '고촌 센트럴자이'(1.99 대 1)와 '북변 우미 린 파크리브'(2.19 대 1), '한강 한양수자인 오브센트'(7.94 대 1)에 비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30-1번지 일원에서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분양에 나섰으나, 고분양가 논란과 골병라인으로 불리는 서울 출퇴근길 혼잡 교통, 김포공항 항공기 이착륙 소음 등의 악재에 1순위 청약에서 4채 중 1채가 미달사태를 빚었다고 청약홈은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특히 이 단지의 비싼 분양가와 입지 약점을 잘 아는 김포 지역 1순위 청약자가 116명에 그쳐, 지역통장 경쟁률이 0.19 대 1로 매우 부진했다.

고분양가 논란에 '골병라인'으로 불리는 2량의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을 비롯한 서울 출퇴근길 대중교통 혼잡, 김포공항 항공기 이착륙 소음 등이 청약의 걸림돌로 작용한 데 따른다.

주택형별로는 74㎡와 84㎡의 A형에서 경쟁률이 1 대 1 내외로 청약자가 공급 가구를 겨우 넘었으나, 공급 가구 수가 가장 많은 65㎡A·B와 75㎡B·C, 84㎡B 등 5개 주택형에서 153가구 미달이 발생, 전체 4채 중 1채에 청약자가 나오지 않았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30-1번지 일원에서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분양에 나섰으나, 고분양가 논란과 골병라인으로 불리는 서울 출퇴근길 혼잡 교통, 김포공항 항공기 이착륙 소음 등의 악재에 1순위 청약에서 4채 중 1채가 미달사태를 빚었다고 청약홈은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기자)

현지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청약성적 부진이 최근 1년 김포시 지역에 최고 분양가인 데 이어 ▲역세권이라 부르기 어려운 입지 ▲‘지옥철 골병라인’으로 불리는 김포시 경전철 골드라인 ▲김포공항 이착륙 항공기 소음·진동 등으로 거주환경이 열악한 데 따른다고 풀이했다.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하 4층 지상 28층 9개 동에 65·75·84㎡ 등 중소형이 모두 720가구 규모다.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2203만원으로 최근 1년 동안 김포지역 분양 단지 가운데 최고가다. 주력형인 전용 65㎡형(401가구)의 채당 평균가는 6억500만원, 75㎡형(121가구)과 84㎡형(198가구)은 각각 6억8200만원, 7억4900만원 등이다.

이 단지 평당가는 지난해 북변 3·4 재개발구역에서 하이앤드급으로 선보인 '우미 린 파크리브'와 '한강 수자인 오브제'에 비해 208~353만원 비싸다. 전용 84㎡형의 평균 분양가는 최고 1억원 이상 높은 편이다. 지난 2023년 11월 상대적으로 입지가 양호한 신곡6지구에서 후분양한 '고촌 센트럴자이'의 수준이나, '고촌 센트럴 자이'는 입주 이후에도 미분양으로 애를 먹은 바 있다.

김포시민에게 '골병라인'으로 불리는 2량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의 풍무역에서 서울 김포공항행을 위해 대기 중인 승객들. /사진=연합뉴스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역세권으로 보기도 어렵다. 단지에서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까지 도보 실거리가 1.1km에 이르고 다른 아파트 단지와 상가, 공원을 돌아가야 해 걸어서 13~15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서울 접근성은 좋으나, ‘지옥철 골병라인’으로 불리며 출근길 최대 혼잡률이 200%를 넘어서는 등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극심한 것도 단점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예비타당성조사 과정 중이라 조사 결과에 따라 더블 역세권이 될 수 있다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향후 교통 개선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도 분양의 걸림돌이다. 항간에는 김포시 서울 편입 논의 이야기가 아직도 회자되고 있으나, 이 역시 아무런 진척사항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실현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게 현지 관측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용하는 ‘공항소음포털’의 소음지도.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단지는 소음대책지역 중 ‘제3종구역 다 지구’에 속한다. 김태현 기자

입주민 자녀가 배정될 중고교의 경우, 가장 가까운 양도중학교가 실거리로 1.5km 떨어져 있고, 풍무고와 사우고 역시 각각 1.4km~1.5km(도보 22분) 떨어져 있어 도보 통학이 애매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홈은 이 단지의 모든 형에 대해 3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그러나 책정 분양가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큰 데다 계약금이 분양가의 10%에 이르고, 중도금 대출이자도 후불제여서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현지 평가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