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미세먼지 저감·화재 예방 목적 ‘공기정화 도시숲’ 조성 나서

3기 신도시 내 ‘공기정화 도시숲’ 조성 미세먼지 25%, 초미세먼지 40% 저감 온실가스 2500톤/연 흡수...그린마스크 내화수종 비율 27%로 화재 예방 기여

2025-04-16     김태현 선임기자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부터 인천계양 등 3기 신도시 내 공원과 녹지 등을 활용해 축구장 315개 크기인 225만㎡ 규모에 약 18만 그루를 심는 ‘공기정화 도시숲’ 조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기정화 도시숲’ 조성에 나서는 목적은 미세먼지 저감과 화재 예방 목적이다. ‘공기정화 도시숲’은 나뭇잎, 가지, 줄기에 나 있는 기공을 통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유해 물질을 흡착·흡수하는 나무의 특성을 이용한다.

LH는 그간 전국적으로 총 75만㎡ 규모의 도시숲을 조성해 연간 약 1141톤의 탄소 저감효과를 거둬왔다.

LH가 인천계양 등 3기 신도시 내 공원과 녹지 등에 조성하는 18만 그루, 225만㎡ 규모 ‘공기정화 도시숲’의 개념도.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이번 사업을 통해 LH는 공원과 녹지 식재지 40% 이상의 면적에 국토교통부 조경설계기준(도시숲 밀도 1000㎡당 35그루) 대비 2배 이상 많은 큰나무 군락지를 조성하고, 자귀나무와 참나무 등 미세먼지 흡착·흡수 기능이 뛰어난 나무를 중심으로 도시숲 공기정화 효과를 25%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 국립산림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숲 1ha가 흡수하는 미세먼지의 총량은 연간 46kg에 달하고, 미세먼지 40.9%와 초미세먼지 25.6%를 추가로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립산림과학원, 2025).

이런 과정을 통해 조성되는 3기 신도시 내 ‘공기정화 도시숲’은 경유차 6000대가 매년 내뿜는 1만kg 수준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연간 2500톤 흡수하는 등 상당한 공기정화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전국적으로 총 75만㎡ 규모의 도시숲을 조성해 연간 약 1141톤의 탄소 저감효과를 거둬 온 LH가 지난해 개장한 평택고덕 함박산 근린공원 도시숲.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산림 화재 예방과 관련, LH는 화재 대응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소나무나 잣나무 등 불이 옮겨붙기 쉬운 침엽수종의 비중을 줄이고, 단풍나무, 굴참나무 등 산림청이 권고하는 불에 강한 수종, 즉 내화수종 36종을 혼합 식재해 3기 신도시 내 내화수종 비율을 27%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달 경상북도 지역에서 최악의 화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3월 29일 경상북도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 부근에서 산불이 재발화해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번 사업과 관련, LH 국토도시본부 박동선 본부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이제 우리 시대의 절대 화두가 됐다”고 전제하고 “3기 신도시의 도시숲은 입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그린 마스크(Green Mask)가 될 것이다. 기후변화라는 미래 위기에 대비해 저희는 계속해서 친환경 탄소중립 도시 구현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