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KB금융지주·국민은행 신용등급 및 전망치 유지”

지주와 은행 신용등급 각각 ‘A1’·’Aa3’ 유지..전망치 ‘안정적’

2025-05-02     조성진 기자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 전경. KB금융 제공.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한 신용등급과 전망치를 유지했다.

2일 무디스는 KB금융지주의 외화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A1’, 단기 등급을 ‘P-1’로 각각 확정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향후 12~18개월 동안 KB금융의 신용도가 정부의 높은 지원 가능성을 바탕으로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조치다.

정민 아를린 손 무디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주요 자회사 중 비은행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최근 하락하면서, 그룹 전체의 신용기초평가(BCA)에 일부 부담 요인이 발생했지만, 한국 정부(신용등급 Aa2, 전망 안정적)의 높은 지원 가능성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는 2024년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의 약 25%를 차지하며, 국민은행 단독보다 더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그룹에 제공해왔다. 

무디스는 KB금융지주의 A1 등급 산정에 있어 ▲지주회사 구조의 하위성을 반영한 기본 등급 ‘baa1’(BCA 대비 1단계 하향)과 ▲정부의 매우 높은 지원 가능성에 따른 3단계 상향 조정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명목 BCA ‘a3’는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증권, KB캐피탈 등 핵심 자회사들의 재무 건전성 평균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충분한 자본 완충력을 기반으로 평가됐다. 무디스는 KB금융의 더블 레버리지 비율이 2024년 말 기준 107.5%로 115%를 넘지 않아 추가적인 하향 조정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며, 그 근거로 ▲KB금융의 국내 시스템적 중요 금융기관(D-SIFI) 지정 ▲정부의 위기 금융기관 지원 이력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예금자보호법 등 제도적 근거를 제시했다.

손 수석 애널리스트는 “KB금융지주의 주요 자회사들의 재무 상태가 개선되고 더블 레버리지 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등급 상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반대로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 약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핵심 자회사 신용도 저하 ▲더블 레버리지 비율 급등 시에는 등급 하향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전경. KB국민은행 제공.

같은 날, 무디스는 KB국민은행의 예금 및 무보증 선순위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Aa3’, 단기 등급을 ‘P-1’로 각각 확정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신용도 평가의 핵심 지표인 기준신용평가(BCA)와 조정 BCA도 각각 ‘a3’로 유지됐다.

손 수석 애널리트는 “KB국민은행이 견고한 소매금융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금조달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적정 수준의 유동성과 자본 건전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국내 경제 둔화와 수출 부진으로 인해 중소기업 대출 부실률은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캄보디아의 프라삭은행, 인도네시아의 KB부코핀 등 해외 자회사 자산 건전성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무디스는 올해 KB국민은행의 순이익 대비 총자산 수익률이 0.55%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순이자마진 축소와 대손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2024년 기준 해당 수익률은 0.64%였으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수치다.

KB국민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올해 약 1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은행이 고위험·저수익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대출 증가율을 한 자릿수 중반으로 관리할 것이란 가정에 기반한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