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5월 FOMC, 금리 동결 전망”

“연준, 인플레 억제에 방점 둘 것”

2025-05-05     조성진 기자
연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국제금융센터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5일 국제금융센터는 ‘5월 FOMC 금리 동결 전망. 파월 의장의 매파적 기자회견 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김우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미국 4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스왑시장에선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로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왑시장이란, 미래 일정 시점에 서로 다른 조건의 현금흐름(금리, 통화 등)을 교환하는 계약이 이루어지는 금융시장을 말한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4.25%~4.50% 수준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연준은 실물지표가 부정적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 신호를 주지 않을 것이며,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대한 경계가 여전히 우선순위”라고 진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연준은 실물지표 호조를 근거로 정책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4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물가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시장 혼란과 무역상대국 우려 등을 반영해 전날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10%의 기본관세는 유지했고 중국을 상대로 한 관세는 125%로 높였다.

김 책임연구원은 “5월 FOMC에선 미국의 관세 인상이 올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매파적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부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재도입될 경우 연말까지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이 3.5~4.0%까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지만, 정치적 변수인 관세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 FOMC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5월 6일(화요일)부터 7일(수요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회의 결과는 8일(목요일 오전 3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을 조기 해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가 고지식하다”며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하는 상황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