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월 FOMC 결과, 예상치 부합”

관계기관 “주식·채권시장, 안정적 흐름”

2025-05-08     조성진 기자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홈페이지.

한국은행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8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5월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5월 FOMC 회의에선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4.25~4.50%)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강조하고 명확한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까지 통화정책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간밤 FOMC 결과가 시장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통상여건 변화 등에 따른 미국 연준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향후 미국 관세정책 추진과 주요국과의 협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요인의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전,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등은 “최근 주식·채권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8일 경제관계장관회의 주재한 김범석 장관 직무대행(왼쪽에서 두번째). 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미국 경제 둔화 우려, 미·중 갈등, 관세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지난주 말, 일부 아시아 통화의 급격한 가치 변동이 외환시장 변동성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범석 직무대행은 “주요국 통상협상, 지정학적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향후 매주 한 차례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개최해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 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와 있기 때문에 FOMC의 동결이 한국의 동결 가능성을 조금은 높일 수 있다"면서도 "내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정책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5월 FOMC의 금리 동결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태도 유지는 전망에 부합한다”며 “오는 6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할 수 있다는 어떤 힌트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며, 시장의 반응도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이 올해 1%에 근접하게 내려오다보니, 금리 결정에 있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일단 제일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