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차전지소재 계열사에 9226억 투입…퓨처엠 1.1조 유증
포스코그룹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룹 이차전지소재 계열사들에 9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소재 대표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다.
13일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소재 3사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등 3사가 결정한 유상증자에 각각 5256억원, 3280억원, 690억원을 출자해 참여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캐즘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투자 사업을 완결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며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먼저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에 5256억원을 출자해 포스코홀딩스의 지분율(59.7%)만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00%를 인수한다.
이 가운데 포스코퓨처엠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1810억원, 운영자금 2883억7140만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6307억원 등이다.
포스코퓨처엠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발행 주식 수는 1148만3000주다. 다음달 17일을 기준으로 신주 배정이 이뤄지며 발행가액은 7월 16일 확정된다. 청약은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청약을 실시하며 8월 8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의결로 국내외 양·음극재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다져 미래 시장을 선점하고 안정적인 사업파트너서로서의 차별적인 포지셔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자금으로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등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완결해 이차전지소재 제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과 리사이클링 사업 기반 확충을 위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에도 자금을 출자해 운영을 지원한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2021년 호주 광산 개발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스와 각각 82%, 18% 비율로 합작해 광양에 설립한 수산화리튬 제조사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의 지주회사로,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결정에 앞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과 GM(제너럴모터스) 합작 양극재 생산법인인 '얼티엄캠(Ultium CAM)' 공사 현장을 찾아 글로벌 이차전지소재사업 현황을 직접 챙긴 바 있다.
당시 장 회장은 생산·정비·품질 등 전 분야 진행상황과 함께 현지 직원들의 생활 환경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지속적인 공사기간 관리와 완벽한 조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이차전지소재 시장이 되살아 나는 시점에 맞춰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