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새내기 서울보증의 장미빛 미래 '공수표'였나

1분기 실적 전년 동기 대비 -35%...배당 지속 가능성 '의심' IPO 당시에도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요인 '쉬쉬'

2025-05-15     조성진 기자
SGI서울보증보험 전경. SGI서울보증보험 제공.

기업공개(IPO) 전 장밋빛 실적을 제시하던 SGI서울보증이 상장 이후 첫 실적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15일 서울보증보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1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떨어진 191억원을 공시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상장 후 첫 실적이라 회사에서도 긴장하며 지켜봤는데 아쉽게 됐다"며 "다만 상장 당시 약속한 향후 3년간(‘25년~’27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총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해 주주환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의 주력 사업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증 제공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은 핵심 축으로 꼽힌다. 그러나 향후 부동산 PF 시장이 악화되고, 국내 경제성장률 하향세가 지속되면서 제조·유통 등 주요 산업 전반의 기업 신용위험이 확대될 경우, 보증 부실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경우 서울보증보험의 실적 회복은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보증보험은 IPO 간담회 당시에도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요인을 감추는 듯한 모습을 보여 의구심을 키웠다. 특히 2024년 순이익은 약 2100억원 수준으로, 2023년 거둔 4164억원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했으나, ‘정정 증권신고서’에 비교지표인 2023년 4분기 순이익을 찾아보기 어렵게 만들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서울보증보험은 공모가 산정시 공모가 밴드(2만6000원~3만1800원) 중 최하단인 2만60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또 2024년 연결산 배당금액 2000억원을 마련, 공모에 참여한 주주들에게 나눠주기로 약속하며 현금 잔치를 벌였다.

그 결과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첫날이었던 3월 14일 공모가 대비 23.08% 오른 3만2000원을 기록하다 배당락일인 4월 3일까지 하락세를 그렸으나 이후 주가는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이날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5.54%(2050원) 급락하며 3만4950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이 상장 당시 정상권의 보험사를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으며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지만 첫 성적표부터 흔들리게 됐다”며, “지난해 직전년 대비 실적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올해 1분기 더 심각한 실적을 기록해 경기 하강기를 맞아 기업들의 보증이 주 업인 서울보증의 중장기적 배당 여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선후보들이 코스피 5000을 제시하며 밸류업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상장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움직임을 막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IPO를 진행하는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