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배당 전략 한국 정착..정책 흐름 동반돼야”

S&P “고배당+커버드콜 전략, 한국시장 성공 확신”

2025-05-19     조성진 기자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고배당+커버드콜과 같은 배당 전략이 한국 시장에 정착학기 위해 리스크 관리와 수용성 확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 “정책 흐름, 선진화된 방식으로 배당 투자 유도해야”


1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전략지수는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한국거래소와 함께 ‘변화하는 시장을 위한 인컴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여전히 한국 시장은 배당 성향이 낮고, 분기·중간 배당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배당+커버드콜’ 전략이 정착하기 위한 핵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배당 중심 전략이 인컴 수단으로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책 리스크 관리와 시장 참여자들의 수용성 확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의현 본부장은 “한국 시장의 배당 성향이 낮고 분기·중간 배당이 미비하다는 지적은 유효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국내 배당 유니버스 자체가 상당히 성숙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식 배당 전략을 그대로 들여오는 데 대해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번 지수 구성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배당 투자 기반이 충분히 형성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배당 성향을 직접 제한하는 정부 정책이 향후 등장할 경우, 과거와 같은 배당 축소의 리스크가 재현될 수 있다”며 “이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리스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배당에 대한 수요는 과거보다 훨씬 커졌고, 시장 전반의 관심도도 높아진 상태”라며 “그런 점에서 최근 발의된 더불어민주당의 배당 관련 개정안처럼, 배당을 선진화된 방식으로 유도하려는 정책적 흐름이 더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골자로 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별도의 세율로 과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소득세법에서는 배당소득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최대 49.5%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소영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배당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인 경우 기존과 동일한 15.4%의 세율을 유지하고, 2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는 22%, 3억원 초과는 27.5%의 세율로 분리 과세하도록 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의현 본부장은 “해당 발의안이 현실화 될 경우, 현재 기준으로 약 320개 기업과 13조원 규모의 배당금이 해당 요건에 대상이 될 것”이라며 “배당 투자 수익률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의 대표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높은 배당 성장성과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조 덕분에 뱅가드의 VYM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국내형 모델인 ‘타이거 코리아 배당 다우존스 ETF’는 이 전략을 기반으로 10년 이상 연속 배당 기업 중 펀더멘털 요건을 충족하는 30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배당 성장률과 수익률 모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정 본부장은 “2018년 이후 누적 배당금 성장률은 196%, 연평균 20%에 달하고, 2024년 기준 배당 수익률은 5.4%로 코스피200 대비 두 배 이상”이라며, “금융주 비중을 낮추고, 개별 종목 편입 비중도 4%로 제한해 리스크를 분산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만 편입됐고, SKT는 퀄리티 기준 미달로 제외됐다.

이 ETF는 국내 최초의 월중 분배형 ETF로, 매월 중순 정기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해 현금흐름 확보에 유리한 구조다. 

그는 “한국 기업 중 10년 이상 연속 배당을 실시한 곳이 600개, 20년 이상인 기업도 300개에 달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담아낸 전략 상품은 없었다”며, “이제는 글로벌 검증을 거친 배당 전략을 국내 현실에 맞게 도입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대표는 “미국의 다우존스 배당 지수 방법론을 국내 주식시장에 처음 적용해, 단순 시가 배당률 중심에서 벗어나 배당의 연속성·성장성·이익 안정성까지 반영한 고도화된 전략 지수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기업들의 주주 환원 확대 흐름 속에서 국내 배당 투자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 진화할 시점”이라며 “‘코리아 배당 다우지수’와 연계 ETF가 인컴 투자 전략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고배당 수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동시 추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전략지수가 “고배당과 커버드콜을 합친 ETF 전략이 한국시장에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제이슨 예 S&P 다우존스지수 전략지수 아시아·태평양지역 이사는 “커버드콜 전략은 배당과 옵션 프리미엄을 결합해 수익성과 방어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며 “S&P가 3·7·10% 수익률 목표별 커버드콜 지수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도 배당 제도가 점차 선진화되고 있으며, 배당 전략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의미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 이사는 “2015년까지만 해도 한국의 배당 ETF는 10종 미만, 순자산 3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23년 말엔 50억 달러에 육박하며 40개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제이슨 예 S&P 다우존스지수 전략지수 아시아·태평양지역 이사.

예 이사는 “한국에선 최근 15년간 주식 수익의 절반 이상이 배당에서 나왔다”며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로 고정금리 대체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간의 데이터에서 고배당 전략이 시장을 70% 이상 능가했다”며 “무작정 고배당 종목을 고르면 ‘배당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배당 지속성과 기업 건전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P에서 만든 ‘다우존스 미국 셀렉트 배당 100 지수’는 S&P500 대비 2.5% 높은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하면서도 변동성은 낮았다. 한국에선 해당 지수를 적용한 ‘다우존스 코리아 배당 30 지수’가 도입됐으며, 2018년 이후 연 8.88%의 성과로 국내 변동성 지수 평균치(3.57%) 대비 우수한 수익률을 덧붙였다.


“배당에서 프리미엄까지..한국형 인컴 전략 진화 중”


신동훈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팀장은 “국내 ETF 시장에서 인컴 기반 상품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67%에 달한다”며 “시장 전체 평균 성장률(21.8%)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신 팀장은 “한국거래소는 1964년부터 지수 사업을 시작해 20년 이상 다양한 인덱스를 산출해왔다”며 “현재 기준으로 총 439개 지수를 운영 중이고, 특히 전략·테마·파생 관련 지수 라인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커버드콜 상품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그는 “2024년 기준 인컴 투자 상품의 전체 비중은 14%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이 중 커버드콜 상품의 순자산총액(AUM) 성장률은 138.8%에 달해 전체 인컴 상품 평균 성장률(37.2%)을 크게 상회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한국거래소가 최근 개발한 대표 인컴 지수 사례로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탑텐 타깃 분배 위클리 커버드콜 지수’를 소개했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금융 섹터 종목 중 재무지표와 주주환원 성과가 우수한 10개 종목을 선별하고,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을 활용한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지수는 매월 고정된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월중에는 수익을 재투자하고, 월말에 약정된 분배금을 지급한 뒤 지수에서 차감하는 방식을 반복한다. 신 팀장은 “고배당TR은 16.61%, 해당 지수는 26.58%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월평균 분배율은 1.25%로, 벤치마크인 코스피200 커버드콜 지수보다 약 0.5%포인트 높다”고 덧붙였다.

신동훈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팀장.

그는 “2023년 한국거래소가 다우존스와 공동 개발한 ‘KRX 다우존스 미국 배당·국채 혼합지수’도 상장 이후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와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을 5 대 5 비율로 혼합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당시 누적 수익률 시뮬레이션이 62.7%였지만, 실제 상장 이후 4월 말 기준으로는 63.8%에 달했고, 국채 부문 역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수익률이 전환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 팀장은 “한국거래소는 인컴 전략뿐 아니라 다양한 테마와 멀티자산 지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인덱스 라이선스 및 데이터 제공도 함께 확대 중”이라며 “지수는 단순한 투자 기준을 넘어서 투자자의 실제 수익과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범석 S&P 다우존스 인덱스 한국 대표는 “시장 변동성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안정적인 소득 흐름을 위한 인컴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배당, 옵션 프리미엄 등 다양한 방식의 인컴 전략이 수익률 개선과 리스크 분산에 효과적이며, 단순 벤치마크를 넘어 투자자의 소득 목표에 맞춘 포트폴리오 구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투자자 행동이 변화하며 고정 수익에 대한 대안으로 인컴 자산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지수 설계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우존스 미국 배당 지수, S&P500 기반 커버드콜 ETF 등 다양한 상품이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는 한국 시장에 맞는 인컴 전략 모델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