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 기대치 못미친 투표율...'역대 최고'라더니
이틀치 누적 집계 34.74%, 21대 대선보다 2.19%p 감소 평일 근무시간대 투표, 직장인 투표 어려워 영남 투표율 저조, 지역별 투표율 편차 커 20대 총 투표율 77.1%, 21대 본투표 촉각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기자]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서 기대치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집계된 최종 사전투표율은 34.74%로, 지난 20대 대선 (36.93%)보다 2.19%p 낮았다.
전날(29일) 6시 기준 투표율은 19.58%로 동시간대 20대 대선 투표율(17.57%)보다 2.01%p 높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40% 이상의 투표율을 전망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등으로 벌어진 초유의 사태가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 의지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투표율은 정오(12시)를 넘어서며 주춤하더니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 최종 집계에서는 오히려 지난 대선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토요일을 끼고 진행된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사전투표에서는 양일간 모두 평일에 치러진 점도 투표율 저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투표 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로 제한된 탓에 직장인들의 참여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평일 치러진 사전투표, 직장인 참여 기회 부족
유권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영남 지역의 투표율 부진이 전체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는 25.63%로 최저치를 기록하며 지난 대선보다 무려 8.28%p 하락했다. 이어 부산( 30.37%), 경남( 32.1%), 경북(31.52 %), 경남(31.71%)이다.
호남(광주·전남·전북)은 각각 52.12%, 55.50%, 53.01%로 모두 50%를 상회했다.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전남은 지난 대선(51.45%) 대비 4.05%p늘었다.
수도권은 서울(34.28 %), 인천(32.79%), 경기(32.88%)이다.
중도 표심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불리우는 충청권은 대전(33.88%), 충남(32.38 %), 세종( 41.16%), 충북(32.72%)였다. 강원과 제주는 각각 36.60%와 34.11%이다.
관건은 6월 3일 본투표다. 대선 투표율은 지난 17대에서 63%로 저조했지만, 18대(75.8%), 19대(77.2%), 20대(77.1%)로 꾸준히 7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추이대로라면 이번 21대에서 비슷하거나 미미하게 넘을 것이란 전망된다.
성급한 판단은 금물, 뚜껑 열어봐야 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선거' 속 각 당 후보 캠프는 판세 분석에 열심인 모습이다.
이번 사전투표의 경우 보수세가 강한 영남 지역의 투표율이 낮았다. 반면 진보 성향 유권자가 많은 호남과 정세에 따라 엇갈리는 수도권 투표율이 높았다.
이같은 추이는 표면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영남 지역 유권자 수가 호남 대비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의 유권자 수는 약 1083만 명으로, 호남(약 426만 명)의 2.5배에 달한다.
무엇보다 선거 막판에 '보수세 결집'을 다수 겪은 만큼, 민주당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총력을 기울인다는 자세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막판 '골든 클로스'를 자신하며 보수 총결집을 노리고 있다.
생방송 TV토론에서 '젓가락'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정면돌파' 태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이 주권자임을 전 세계에 똑똑히 보여준 빛의 혁명을 완성해가야 한다"며 "기호1번 이재명, 3표만 더 모아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적하는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거짓말로 국민 속이는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국민의 나라로 번영하고 지속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일정 중 일부를 취소하고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정권을 잡고 나서 저를 죽이려 들더니, 이재명은 정권을 잡기도 전에 저를 죽이고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20% 30% 넘는 지지로 적토마와 긴 창을 주신다면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제21대 대선 관련 투표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