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외환보유액, 전월 대비 감소

5년여 만에 최저… 금융기관 외화 예수금 감소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 날 ‘비상경제점검TF’ 가동

2025-06-05     조성진 기자
치솟는 달러 가치에 환율관리도 비상이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줄어들며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5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46억 달러로, 전달보다 7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2020년 4월(4039억8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4월에도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바 있어,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운용 수익은 증가했지만,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감소하면서 전체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점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자산별 구성 현황을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 보유액은 3599억7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34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화예치금은 196억9000만 달러로 35억5000만 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은 156억8000만 달러로 1000만 달러 늘었으며, 금 보유액은 매입 당시 기준으로 4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여전히 세계 10위권이다. 올해 2월까지 9위를 유지했지만 3월부터 한 단계 밀렸다.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3조2817억 달러)이며, 일본(1조2982억 달러), 스위스, 인도, 러시아, 대만,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홍콩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추경을 위한 재정 여력과 추경이 가져올 즉각적인 경기부양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적극적인 경기·민생 진작 대응책 마련과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TF회의 참가자들에게 개인 휴대폰 번호를 공유하며 "작고 세세한 발상이나 입법 요구사항이 있다면 직급과 무관하게 언제든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