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새주인 찾기 본격화.. GS·롯데 등 '눈독'

신세계-이마트 관심은 미지수

2025-06-12     김세헌 기자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새 주인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에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을 포함해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며, 기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슈퍼마켓 사업부 등 특정 부문 매각도 재추진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이마트 등 국내 대형 유통그룹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 그룹이 추가 매장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과 대형마트 시장의 성장 둔화, 매장 중복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실제 인수 의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이마트 모두 이미 충분한 점포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추가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했다. 이와 함께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담보권 행사 여부도 인수 과정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인수 후보로는 대형 유통그룹 외에도 사모펀드, 부동산 투자회사(PEF) 등이 부동산 자산 가치에 주목해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전국 126개 점포 중 58개 매장만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68개는 임차 형태로 운영 중이다. 직접 보유 매장은 강남, 분당 등 우수 입지에 위치한 곳이 많아 부동산 가치가 높은데, 이에 따라 부동산 투자 전문 펀드나 개발사들이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과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이후 부동산 매각에 집중하며 수익을 극대화한 사례가 있다. 다만 사모펀드 인수기업이 부실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에 현금흐름 개선과 채무 상환 방안, 임대점포 임대료 인하 협상 등도 포함할 계획이다. 임대료 인하 협상은 매장 운영비를 줄여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 부문) 분할 매각 역시 회생계획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슈퍼마켓 부문은 GS, 롯데 등 유통업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슈퍼마켓 부문 매각 역시 인수 의지와 조건이 맞아야 성사될 수 있는 만큼, 향후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홈플러스의 인수합병은 회생계획 인가 전에도 추진될 수 있다. ‘인가 전 M&A’는 회생계획 인가 이전에 인수 의향자를 선정해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회생계획안의 현실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채권자와의 협상, 담보권 행사 여부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메리츠금융그룹이 최대 채권자로서 담보권을 행사한다면 인수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홈플러스는 조정 총자산 5조9000억원, 조정 총부채 4조7000억원 등 재무구조는 열위한 편이지만, 단기 유동성 대응 여력은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