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화폭에 담긴 '빛의 혁명', 예술로 승화된 'K-민주주의'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비욘드 더 피플 K-민주주의 展' 개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예술은 침묵하지 않았다"

2025-06-18     설인호 기자
1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비욘드 더 피플 K-민주주의 展'이 열린다. 전시 포스터.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지난 윤석열 정부 하에서 문화예술인들은 스스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직업군이라고 호소했었다. 윤 정부는 2022년 7월 중학생이 그린 '윤석열차' 카툰에 검열의 잣대를 들이대더니, 급기야 2023년 9월 경에는 국회의원회관 로비에 전시된 풍자화들이 새벽에 강제 철거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작가들은 위축되지 않고 붓을 들었다. 장소를 옮겨가며 게릴라 전시를 여는가 하면, 분노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거리를 가득 메울때 그림을 펼쳐들고 '빛의 혁명'에 동참했다. 이윽고 새 정부가 들어서고 'K-민주주의'가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현재, 작가들은 그간의 과정을 함께한 자신의 작품들을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 떳떳히 내걸고 승리를 자축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비욘드 더 피플(Beyound; the People) K-민주주의 전(展)>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서울민예총과 케이유닛(주)가 주최하고 KIDAECNC가 주관했다. 한국민예총, 뉴스타파함께재단, 서울의소리, 마루아트센터, 오미갤러리가 후원단체로 힘을 보탰다. 

사랑의 이름으로. 최대주 作. 비욘드 더 피플 K-민주주의 展. 

이번 전시에는 20여 명의 국내 작가와 8명의 해외 작가가 참여했다. 회화, 사진, 조각, 조형물 등 출품된 작품의 형식도 다양하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 속에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광화문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던 시민들의 열망이 오롯히 담겼다. 이날 전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직접 찾아 작가들을 응원했고,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도 깃발로 축전을 전했다. 

작가들은 소개 책자 서문에서 "6월 3일, 우리는 국민의 손으로 지도자를 선택했고, 민주주의를 다시 뿌리내리기 위한 첫걸음을 대디뎠다"며 "그 역사적인 순간 이후,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민주주의는 살아있고, 그 정신을 예술로 기록한다"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 인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철야농성 중인 시민들. 권동희 作. 비욘드 더 피플 K-민주주의 展. 

고경일 서울민예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가 아니라 저항의 기억이자, 회복의 상징이며, 우리 시대의 정신을 예술이라는 언어로 공유하는 광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덧붙여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예술은 침묵하지 않았다"며 "그 불꽃같은 표현과 용기 있는 상상력은 무너진 정의를 일으키는 힘이었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희망의 등불이 됐다"고 말했다. 

아호메드 마터(사우디아라비아) 作. 비욘드 더 피플 K-민주주의 展. 

 

앙헬 볼리건  作. 비욘드 더 피플 K-민주주의 展.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이번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참여 작가 명단은 아래와 같다.


국내 작가 : 고경일(필명 고카루스), 권도경, 김서경, 김운성, 김차랑, 김화순, 김희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치, 레오다브(LEODAV), 레이시김, 박성완, 박태규, 성희승, 이구영, 이하, 임대니, 조아진, 조여영, 최대주, HEXTER 

해외 작가 : 마유미 아유미(일본), 미트자이 인(캄보디아), 블라디미르 카자네브스키(우크라이나), 아레스(쿠바), 아호메드 마터(사우디아라비아), 앙헬 볼리건(멕시코), 자베르 알완(이라크), 카를로스 알베르토 다 코스타 아모림(브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