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00 넘겼다…45개월 만

중동지역 리스크 완화 조짐에 지수 상승

2025-06-24     조성진 기자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가 45개월 만에 3100선을 넘겼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6%(89.17포인트) 오른 3103.6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100을 넘은 건 2021년 9월 27일(3133.64)이 마지막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55%(46.67포인트) 오른 3061.14로 출발해 오후까지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장을 마쳤다.

투자자 별 거래 실적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90억원 224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개인은 632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7.32% 오른 2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4.31% 상승한 6만500원으로 마감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대장주의 쌍끌이 상승은 최근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중공업도 6.92% 상승한 46만3500원을 기록하며 조선·방산 섹터의 탄탄한 흐름을 반영했다. LG에너지솔루션(2.21%) 현대차(2.23%) 등 전기차 관련주 역시 고르게 올랐다. 금융주는 KB금융이 4.37% 오르며 시장 랠리에 가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21%)와 NAVER(0.17%) 등 성장주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건, 이란이 핵시설을 폭격한 미국에 제한적인 보복 공격으로 응수하며 고조됐던 중동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긴장 조기 해소 기대감을 키웠다. 이 때문에 방산주로 분류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61%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공방이 완전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발 불확실성은 증시 불안의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휴전 소식에 따른 국제 유가 급락,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강세 효과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오랜 저항선인 3000포인트를 넘어섰는데 이제는 밸류에이션 확장 영역으로 들어선다”며 “밸류에이션 확장 구간에서 리스크는 변동성 확대”라고 말했다.

이어 “밸류에이션을 확대시키는 요인들이 매크로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금리, 환율 등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자본시장 제도 개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최근 코스피 강세는 국민주권 정부 출범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민주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 신뢰 회복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을 실었다.

오기형 의원은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도입과 전자 주주총회 제도화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며 “이 같은 변화는 시대의 흐름이며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허영 의원 역시 “상법 개정을 시작으로 자본시장법 세법 형사소송법 등 공정한 시장질서를 위한 제도 정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