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3주년 여론조사] 국민 10명 중 4명 "높은 분양가·금리 낮춰야"
조원씨앤아이, 건설경기 활성화 여론조사 ‘분양가 인하(19.4%)’-주택금융 확대(18.1%) 내집마련 체감, ‘금리인하 기대’ 작용한 듯 지방 ‘분양가 인하’... 경기 침체 반영 여파 서울 ‘재개발·재건축 촉진’...공급부족 우려
전국의 아파트 분양시장의 불황에 주택건설시장에 사활을 건 국내 건설업계가 벼랑길로 내몰리고 있으나, 저소득과 일자리 부족으로 집안 살림살이가 옹색해가는 수요시장은 치솟는 분양가와 고금리를 낮춰야 공급시장인 건설업의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1~23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국내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국민이 ‘분양가 인하(19.4%)’와 ‘실수요자 주택금융 확대’(18.1%)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재건축·재개발 촉진’ 14.3%, ‘건설업계 구조조정’ 13.4%, ‘부동산PF 규제완화’ 10.8%, ‘공공택지개발 확대’ 10.8% 순이었다. ‘기타’는 5.7%, ‘잘 모름’은 7.5%였다.
내집마련 체감도와 금리인하 기대감↑
이번 조사 결과는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인 △공공임대주택 확대와 1기 신도시 재정비, 4기 스마트 신도시 개발, 노후 공공청사·유휴 국공유지 복합개발 등을 통한 공공택지개발 및 기본주택 총량 확대 공급, △용적률 상향, 분담금 완화 등 재개발·재건축 진입장벽 완화 등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분양가 인하’와 ‘실수요자 주택금융 확대’ 응답이 1·2위를 차지한 데는 ‘내집마련’에 금융 문제가 가장 직접적으로 와 닿아 ‘체감도’가 큰 데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 ‘분양가 인하’...서울 ‘재개발·재건축’
권역별 ‘분양가 인하’ 응답은 광주·전라 24.8%, 대구·경북 24.0%, 부산·울산·경남(18.7%), 대전·세종·충청(16.8%) 순으로 높았다. 이는 해당 지역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싸 (악성) 미분양 물량으로 몸살을 앓는 곳이 적지 않은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 현실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반면 올해와 내년 공급 물량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서 시작된 ‘불장’이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에 이어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동구)과 양천구, 영등포구 등지로 확대되면서 전셋값마저 꿈틀대는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촉진’ 응답률이 18.5%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와 강원·제주는 ‘실수요자 주택금융 확대’가 각각 19.2%, 23.2%로 높았다.
지역별로 ‘분양가 인하’라는 응답은 전남 31.8%, 광주 27.7%, 경북 25.5%, 경남 24.0%, 대구 22.3%, 강원 22.1%, 인천 20.8% 순으로 미분양 물량 적체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자 주택금융 확대’라는 응답은 전북 24.6%, 충북 20.9%, 대전 19.7%, 경기 19.1%, 부산 17.8% 순이었다.
‘재건축·재개발 촉진’은 울산(25.6%)과 서울(18.5%)에서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고, ‘부동산PF 규제완화’는 충남(22.2%)에서 가장 많은 응답률을 얻었다.
50대 ‘분양가 인하’, 40대 ‘주택금융 확대’
연령별로 ‘분양가 인하’ 응답은 50대가 23.0%로 가장 높았고, 18~29세 20.4%, 30대 18.7% 순이었다. ‘실수요자 주택금융 확대’ 응답은 40대 24.3%, 60대 22.9%로 조사됐다. 70세 이상은 20.1%가 ‘재건축·재개발 촉진’을 최우선 정책으로 꼽았다.
여성은 ‘분양가 인하(21.1%)’, ‘실수요자 주택금융 확대(19.3%)’, ‘재건축·재개발 촉진(13.5%)’, ‘건설업계 구조조정(11.5%)’을 최우선 추진 정책으로 봤고, 남성은 ‘분양가 인하(17.7%)’, ‘실수요자 주택금융 확대(16.9%)’의 뒤를 이어, ‘건설업계 구조조정(15.3%)’과 ‘재건축·재개발 촉진(15.1%)’이 자리바꿈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주택가격 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올해 2월 99로 저점을 찍은 후 계속 상승하다 지난달 111(100 이하는 집값 하락 전망, 100 이상은 상승 전망)을 기록해 우리 국민이 향후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지난 14~16일 3일간 조사한 ‘주택시장 전망’ 조사에서도 전국 응답자의 48.1%가 상승을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6월 21~23일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ARS)했다. 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4명(총 통화시도 4만2538명, 응답률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보정은 2025년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