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AI 신뢰성’ 자격 전문가 배출…지방대 취업 돌파구 열리나

2025-06-26     박응서 기자
군산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교과 교육프로그램 현장 모습. 씽크포비엘 제공

AI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민간 공인 자격과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됐다. 데이터 다양성과 편향성을 진단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지방대 출신 구직자의 실무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새 기준이 마련됐다.

AI 신뢰성 기술 전문기업 씽크포비엘은 지난 25일부터 3일간 국립군산대학교에서 ‘산업인공지능데이터검증전문가’ 2급 자격 과정 교육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과정은 국립군산대 ICT특성화취업연계형사업단이 주관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테크노파크가 후원한다.

교육은 농생명 분야에서의 AI 데이터 다양성 진단 시나리오 설계부터,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 적용까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마지막 날 자격시험을 통과한 수강생에게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지능화협회(KOIIA)가 민간 공인 자격을 부여한다.

이번 자격은 지난해 시범적으로 운영됐던 교육과정과 달리 공식 인증을 받은 공인 자격으로, 올해부터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정식 등록돼 산업계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씽크포비엘은 지난 2020년부터 국립군산대에서 같은 교육과정을 6년째 운영해왔으나, 공인 자격이 부여되지 않아 이수생의 취업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자격 신설로 실무형 인재 양성과 취업 연계 가능성이 열리며, 지방대 학생들의 경쟁력도 확보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군산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AI 분야 이론뿐 아니라, 자격 취득을 통해 실제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신뢰성 기반 기술 역량까지 겸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OIIA는 향후 디지털전환 전문기업 인증 조건에 본 자격 보유 여부를 포함해 기업의 전문인력 확보 기준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AI 신뢰성 검증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 등으로 기존 SW 개발자 직무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신규 일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뢰성 분야는 수도권 대학 중심의 기존 채용 구조를 벗어나, 기술 역량으로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어서 지방대 출신 구직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기존 SW개발자가 취업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신뢰성 전문가는 새로운 일자리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자격 과정 개설은 데이터 중심 신뢰성 기술의 확산과 전문인력 양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씽크포비엘은 하반기부터 현재 별도로 준비 중인 ‘AI 신뢰성 검증전문가’ 민간 공인 자격 등록도 추진해, 신뢰성 분야 전문 인력 생태계를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태국 정부는 AI 신뢰성 아카데미 설립을 준비 중이며, 우즈베키스탄도 정부 지원 교육 과정 개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씽크포비엘은 국내 기반 AI 신뢰성 교육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