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반도체 최대 수출 힘입어 81개월 내 최대 흑자…상반기 수출은 보합세
6월 수출이 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6년 9개월 내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상반기 전체 수출은 미국 관세 강화와 중국 수요 둔화 등 여파로 전년 대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5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6월 수출은 598.0억달러(약 80.7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07.2억달러(약 68.4조원), 무역수지는 90.8억달러(약 12.3조원) 흑자였다. 이는 2018년 9월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6월 수출은 조업일수(21.5일→21.0일)를 반영한 일평균 기준 28.5억달러(약 3.85조원)로 6.8% 증가해 역대 6월 중 최고를 경신했다.
수출 회복을 이끈 핵심은 단연 반도체다. 6월 반도체 수출은 149.7억달러(약 20.2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11.6% 증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수요가 견조했다.
컴퓨터(13.3억달러·약 1.8조원, +15.2%), 바이오헬스(16.6억달러·약 2.2조원, +36.5%), 선박(25.0억달러·약 3.4조원, +63.4%) 등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자동차 수출은 63.0억달러(약 8.5조원, +2.3%)로 역대 6월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EU 중심의 전기차 선전과 중고차 수출(6.7억달러·약 0.9조원, +67.9%) 덕분에 5개월 연속 60억달러(약 8.1조원)를 돌파했다.
반면 석유제품(36.2억달러·약 4.9조원, –2.0%), 석유화학(33.6억달러·약 4.5조원, –15.5%)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주춤했다. 철강 수출도 단가 하락으로 금액 기준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112.4억달러·약 15.2조원, –0.5%)과 중국(104.2억달러·약 14.1조원, –2.7%)을 제외한 7개 지역에서 수출이 고르게 늘었다. EU(58.0억달러·약 7.8조원, +14.7%), 중동(19.0억달러·약 2.6조원, +14.8%), CIS(11.0억달러·약 1.5조원, +18.5%), 대만(43.4억달러·약 5.9조원, +31.0%) 등도 호실적을 보였다.
상반기 누계 수출은 3347억달러(약 451.5조원, –0.03%)로 전년 동기 대비 사실상 보합세였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5.6억달러(약 3.5조원)로 2.3% 증가했다. 수입은 3069억달러(약 414.3조원, –1.6%)였으며, 무역수지는 278억달러(약 37.5조원) 흑자로 전년 대비 48억달러 개선됐다.
반도체 상반기 수출은 733억달러(약 98.9조원, +11.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선통신기기(75억달러·약 10.1조원, +8.5%), 컴퓨터(59억달러·약 8.0조원, +12.6%), 선박(139억달러·약 18.7조원, +18.8%), 바이오헬스(82억달러·약 11.1조원, +11.0%)도 증가했다.
자동차 상반기 수출은 364억달러(약 49.1조원, –1.7%)였다. 미국 관세와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80.5억달러·약 10.9조원, +29.5%) 증가 덕분에 감소 폭이 제한됐다. 다만 순수 전기차 수출은 42.8억달러(약 5.8조원, –28.2%)로 줄었다.
석유제품(215억달러·약 29.0조원, –18.8%)과 석유화학(216억달러·약 29.2조원, –11.4%), 철강(156억달러·약 21.1조원, –5.9%)은 글로벌 수요와 유가 하락의 타격을 받았다.
지역별 상반기 수출은 아세안(576억달러·약 77.8조원, +3.8%), EU(349억달러·약 47.1조원, +3.9%), 중동(98억달러·약 13.2조원, +3.3%), 인도(95억달러·약 12.8조원, +1.6%), CIS(62억달러·약 8.37조원, +13.3%)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미국(622억달러·약 84.0조원, –3.7%)과 중국(605억달러·약 81.8조원, –4.6%)은 감소했다.
수입 부문에서 상반기 에너지 수입은 저유가로 595억달러(약 80.3조원, –15.3%) 감소했고, 에너지 외 수입은 반도체 장비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 관세 정책과 중동 정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6월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반등 신호를 보였다”며 “무역금융 및 대체시장 발굴 등 하반기 수출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