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101억 달러 흑자…수출은 감소 전환

수입 줄고 배당소득 늘어...자동차·철강 수출은 감소

2025-07-04     조성진 기자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제공.

5월 경상수지가 에너지 수입 감소와 배당소득 증가에 힘입어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크게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동차·철강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이 줄며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01억4000만 달러 흑자로, 2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90억9000만 달러)은 물론 직전월(57억 달러)보다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5월 기준으로는 2021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흑자다.

상품수지 흑자는 106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약 17억 달러 증가했다. 반도체·의약품 등 IT 중심 품목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5.6%)와 철강(-9.6%), 석유제품(-20%) 등 비IT 품목 수출이 줄면서 총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라 원유·석탄·석유제품 등 원자재 수입이 줄면서 7.2%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장비 등 자본재 수입은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체 적자 폭이 전월보다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외국인 배당 지급의 계절 효과 소멸로 전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금융계정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증권투자가 모두 채권 중심으로 크게 늘며 순자산이 증가했다. 한국 경제의 대외 건전성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지만, 대미 수출 여건 변화와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는 향후 변동 요인으로 남아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