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한국은행, 8월 금리 인하 전망”

“물가보다 금융안정 우려 커져”

2025-07-10     조성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7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 모습.

JP모건은 한국은행이 8월 개최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한 것은 예상된 결정”이라며 “이번 통화정책 메시지는 5월 회의 때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단기적으로는 완화 기조를 이어가되 중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최종금리 수준을 지키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정의 핵심은 성장률(GDP)보다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가 더 강조됐다는 점”이라며 “5월에는 성장률 하향 조정이 금리 인하의 주된 근거였지만, 이번에는 고빈도 자료상 주택 가격과 거래량의 뚜렷한 증가가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반응은 기대에 기반하기 때문에, 향후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율에 따른 금융안정 변화는 예측이 어렵다”며 “이런 점에서 금통위원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대부분 금통위원이 여전히 기업들의 생산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은 당분간 유연한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 인하 시점은 8월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 GDP 성장률이 8월 회의 전 핵심 데이터가 될 것”이라며 “5월 산업생산 부진이 GDP 상방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어, 한국은행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에도 하향 압력이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6월 말 시행된 가계부채 규제가 8월쯤에는 효과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보다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이후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는 다양한 조건에 달려 있다”며 “핵심물가 하방 압력, 유가 하락 가능성, 수입물가 하락 등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은행이 보는 명목 중립금리도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6년 2분기까지 분기당 한 차례씩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종금리는 1.5%로 예상한다”면서도 “금융안정 여건의 변화는 이 전망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